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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배송부터 온라인 주문까지'…CJ대한통운, 크록스 통합물류센터 구축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2 10:33

수정 2024.02.2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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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의 크록스 통합물류센터에서 미니 AGV가 상품을 하나씩 실어 배송지별로 분류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의 크록스 통합물류센터에서 미니 AGV가 상품을 하나씩 실어 배송지별로 분류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제공

[파이낸셜뉴스] CJ대한통운 경기 이천에 글로벌 신발 브랜드 크록스(Crocs)의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수도권 두 곳에 분산돼 있던 물류센터를 통합해 시너지와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취지다.

22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크록스 통합물류센터는 연 면적 2만㎡ 규모로, 기존 대비 2배 늘어난 하루 최대 5만여 상자를 처리할 수 있다. 배송도 한층 더 빨라졌다.
경기 남동부에 위치한 이천은 크록스 매장과 온라인 구매 수요가 밀집한 서울과 가까운 데다 교통 편의성 덕에 '물류 허브'로 꼽힌다.

크록스의 이같은 물류 거점 구축 및 강화는 매년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한국에 더 공을 들이겠다는 의도다. 지난 2022년 한국에 첫 물류센터를 연 지 2년도 채 안 돼 확장에 나섰다.

이번에 문을 연 물류센터는 전국 9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을 아우르는 '통합물류센터'로 기능을 한다. 매장 배송 상품은 매장이 영업을 하지 않는 새벽 시간에 한 번에 대량으로 출고한다. 온라인 판매 상품은 소량의 여러 주문을 한꺼번에 처리한다. 하나의 물류센터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는 통합 물류의 복잡성에도 불구하고, CJ대한통운은 설계 단계부터 동선을 최적화해 효율을 높였다.

핵심 기술은 분류의 자동화다. 신발은 일반 의류에 비해 색상과 사이즈가 다양해 분류와 재고 관리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판매 중인 크록스 상품만 신발부터 액세서리 '지비츠 참' 등 8000가지가 넘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J대한통운은 자체 개발한 자동 분류 시스템인 'MAAS'를 도입했다. 상품을 배송지별로 분류해 그에 맞는 배송 박스로 옮기는 작업은 모두 로봇청소기처럼 생긴 50여 대의 미니 무인운반차(AGV)가 담당한다.

CJ대한통운은 한국을 포함한 인도, 중국, 싱가포르 등 4개국에서 크록스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의 연면적을 모두 합치면 축구장 8개 크기인 5만7000㎡에 달한다. 국내 기업이 아시아 4개국의 물류 사업을 동시에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진 CJ대한통운 FT 본부장은 "크록스의 신뢰는 CJ대한통운의 물류 인프라와 운영 역량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통합물류센터를 중심으로 크록스와 함께 아시아 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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