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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주, 고공비행 힘받나...수은법 개정안 소위 통과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2 16:47

수정 2024.02.22 16:47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생산한 K9 자주포. 뉴시스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생산한 K9 자주포.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기업의 수출 지원을 확대하는 수출입은행법(수은법) 개정안이 국회 소위 문턱을 넘으면서 방산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방산업계의 수출길이 항층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호실적이 더해지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로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58% 오른 3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로템의 주가가 3만원 선에서 장을 마감한 것은 지난해 9월 11일(3만1100원) 이후 5개월여 만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3%), 한국항공우주(1.50%), LIG넥스원(0.29%) 등도 소폭 상승했다.

방산주들의 전반적인 오름세를 이끌어낸 동력은 수은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가능성이다.
지난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경제재정소위원회는 한국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 한도를 현행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리는 수은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그간 수은은 특정 개인·법인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의 40%로 제한했기 때문에 방산 등 초대형 수주 사업의 경우 금융 지원 부족에 발목을 잡혔었다.

대표적으로 폴란드정부와 맺은 방산 계약의 경우 17조원 규모의 1차 계약 때 금융 지원 한도를 모두 채워, 30조원 규모의 2차 계약을 위해선 법정자본금 한도 증액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기재소위 처리로 본회의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방산업계는 시름을 덜게 됐다. 수출길을 가로막던 장애물이 사라지면서 방산업체들의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대로템은 폴란드향 잔여 계약이 20조원 규모인 데다 매출 의존도가 커 큰 수혜를 볼 전망이다.

메리츠증권 이지호 연구원은 "수은법 개정을 계기로 폴란드향 2-1차 및 잔여계약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번 자본금 증액안이 기대치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개정을 통해 단기적으로 폴란드향 잔여계약의 가속화가 기대되고, 추가적인 수출국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방위산업 전반적인 수혜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방산업체들의 탄탄한 실적 성장세와 맞물리면서 주가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올해 영업이익은 2751억원으로 전년보다 30.98% 늘어날 전망이다. LIG넥스원(2415억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8629억원)의 영업이익이 각각 30.11%, 22.97%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가 현대로템 이외에 주목하는 종목은 LIG넥스원이다.
중동, 유럽, 아시아 등 다양한 해외 수주 모멘텀을 업고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판단이다. 이달 들어 KB·미래에셋·메리츠 등 증권사 9곳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 장남현 연구원은 "LIG넥스원은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장기적으로 대규모의 해외 수주 기회가 있다"며 "꾸준히 수주잔고를 늘려 안정성이 있고, 대규모 해외 수주 기회와 미래 전장 환경에 한 꾸준한 투자로 성장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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