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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하는 아줌마예요"…손글씨로 적은 안내문, 누리꾼들 '공감'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3 04:00

수정 2024.02.23 14:28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자신을 ‘청소하는 아줌마’라고 밝힌 이가 한 식당 건물에 붙인 손글씨 안내문이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받고 있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안내문 사진이 올라왔다. 안내문을 공유한 누리꾼은 “늦은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근처 지하에 있는 한식뷔페에서 식사 후 계단실을 올라오는데 글이 보였다”고 했다.

공개된 안내문에는 정갈한 글씨가 쓰여져 있었다. 자신을 “청소하는 아줌마예요”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어느 곳을 가든지 깨끗한 거 좋아하시지 않느냐”며 “이렇게 해 보라”고 제안했다.

이어 “휴지와 담배꽁초, 다 먹고 난 음료수병과 커피 종이컵 등을 계단에 버리지 말고 주머니나 가방에 넣어뒀다가 휴지통에 넣어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하면 기쁨과 즐거운 마음이 함께 생긴다”며 “매일매일 기분 좋은 하루 보내시라”고 덧붙였다.

해당 안내문을 공유한 누리꾼은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이 글을 쓰기까지 생각없이 쓰레기를 버린 많은 사례가 있었을 거라고 미뤄 짐작된다”며 “여러 사람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공간은 기본적으로 공중도덕을 지키는 게 선진시민의식 아닐까. 기본적인 것만 지켜도 참 좋아지겠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했다.

또 이 글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네티즌들은 “멋진 분 같다” “필체만큼 마음도 예쁘시다” 등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6월 서울 강남역 인근 빗물받이에 담배꽁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6월 서울 강남역 인근 빗물받이에 담배꽁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다만 “쓰레기통이 없어서 그렇다”며 평소의 불편 사항을 털어놓는 이들도 있었다.

실제로 서울시의 경우 공용 쓰레기통이 3년 만에 30%가 줄어 2000개 가까이 없어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용 쓰레기통 개수는 2019년 6940개에서 2020년 6242개, 2021년 5613개, 2022년 4956개로 계속 감소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는 4835개로 집계됐다.


시민들도 불편을 토로했다. 서울시가 2021년 시민 311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3%가 ‘쓰레기통이 적은 편’이라고 답했다.


불편하다는 민원이 계속되자 서울시는 2024년 6500개, 2025년까지 7500개로 공용쓰레기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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