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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공기업 敵은 방만경영… 3년 연속 흑자 달성"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2 18:20

수정 2024.02.23 09:39

남석열 한국동서발전 기획본부장
동서발전 재무건전성 업계 최고
우크라전쟁 영향 비상체제 가동
최적 구매시기 찾고 구매처 혼합
비용 절감·신규사업 발굴 등 노력
[fn이사람] "공기업 敵은 방만경영… 3년 연속 흑자 달성"
"공기업의 적은 방만경영입니다. 비용절감과 투자 효율화, 신규 사업 발굴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재무건전성을 높여야 합니다."

남석열 한국동서발전 기획본부장(사진)은 불안정한 원자재 가격과 고금리, 모회사 한전의 대규모 누적 적자 등 대내외적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를 묻자 재무건전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2022년도에 동서발전은 화력발전사 중 가장 낮은 90.4%의 부채비율을 유지하며 그만큼 재무건전성이 우수하다는 걸 증명했다.

동서발전은 화력발전 공기업 5개 중 하나로 당진, 울산, 동해, 일산에서 석탄과 천연가스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4년에 본사를 울산 중구 혁신도시로 이전했다.
남석열 본부장은 조직과 예산 등을 총괄하는 기획본부장으로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3년 연속 흑자 달성을 이끌었다.

남 본부장은 "처음 기획본부장을 맡은 지 석달 만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터졌다"며 "연료비가 엄청나게 올랐는데, 연료 구입을 어떻게 하느냐가 재무의 성패를 가늠하는 우리 같은 발전사에는 정말 큰 위기였다"고 토로했다.

남 본부장의 취임은 2021년 12월이었고, 석달이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연료비는 급등했다. 국제유가와 유연탄, 천연가스 가격이 200%까지 치솟았다. 동서발전은 비상경영 체제하에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과 연계한 전사 긴축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연료비 절감 △발전비용 절감 △투자 효율화 △자산 효율화 4개 핵심 분과별 재무개선계획을 수립하고 총 3005억원 절감을 목표로 실행과제를 발굴해 집중적으로 관리했다.

그는 유연탄 가격예측지수를 기반으로 구매 최적기를 찾고 국가별 구매처를 혼합하여 비용을 낮췄다. 발전기의 출력범위 확대, 운전속도 개선과 함께 국내외 출자사업 경영개선도 함께 진행됐다. 결과적으로 2022년 총 3645억원의 재무실적을 개선해 목표 대비 121%를 초과 달성했다.

남 본부장은 "긴축재정으로 허리를 졸라맬 수밖에 없었지만 에너지산업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현실에서 미래먹거리를 위한 투자는 늘려야 했다"며 "창사 최초로 회사채 8109억원을 100% 녹색채권으로 조달하는 데 성공해 신재생에너지 투자는 대폭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동서발전은 2022년 당기순이익 1057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흑자를 유지했고, 2023년도까지 3년 연속 흑자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그는 "최근 곡성 양수발전소, 제주 수소복합과 한동·평대 해상풍력, 용인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공급발전소 등에서 사업권을 확보했다"며 "재정건전성을 높이면서도 필요한 곳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은 노력을 지속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공기관에 대한 재정건전화 요구와 탄소중립, 사회적 책임 이행 등 에너지 공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흑자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사업에 공격적으로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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