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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명 달려들어 파냈지만"..플로리다 해변 모래더미에 묻힌 7세 소녀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3 10:19

수정 2024.02.23 11:38

슬론 매팅리는 20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해변에서 동생과 함께 땅을 파던 중 구멍이 뚫려 사망했다. 출처=뉴욕포스트
슬론 매팅리는 20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해변에서 동생과 함께 땅을 파던 중 구멍이 뚫려 사망했다. 출처=뉴욕포스트

[파이낸셜뉴스] 가족과 함께 해변에서 모래놀이를 하던 7살 여자 어린이가 모래 구덩이에 갇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쯤 미국 플로리다주 해변에서 인디애나주 출신 살 7여아 슬론 매팅리와 9살 남아 매덕스 매팅리가 모래사장에서 구덩이를 파며 놀던 중 돌연 사라졌다.

남매가 앉아 있던 바닥이 꺼지며 모래가 그들 위를 덮쳤다. 6피트(약 182cm)깊이의 구멍으로 쏟아지는 모래의 무게로 소녀는 완전히 묻혔고, 오빠는 가슴까지 파묻혔다.
매독스는 그의 아버지에 의해 끌려나와 살아남았다.

소녀의 어머니는 비명을 지르며 딸을 꺼내려고 했지만 모래 구멍에 파묻혀 버린 딸을 찾을 수 없었다. 부모의 비명 소리에 당시 해변가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땅을 파려고 모여 들었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구조대원은 “많은 사람들이 땅을 파려고 하고 있었다”라며 “모두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구조대원들은 삽과 지지대 등을 이용해 20분만에 소녀를 꺼냈지만 끝내 사망했다.


매팅리 남매가 정확히 어떠한 경위로 모래구덩이에 갇혔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미 구조대 협회는 이번 사고를 통해 모래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며 해변가 순찰 인력 증원과 비상 대응 훈련 강화를 촉구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07년까지 10년 동안 무너진 모래 탓에 구멍에 빠져 숨진 이는 31명으로, 이들의 연령대는 3살에서 21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의 비명에 달려온 사람들. 출처=뉴욕포스트
부모의 비명에 달려온 사람들. 출처=뉴욕포스트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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