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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넘었는데 소변 지리는 '야뇨증', 어떤 병원 가야할까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3 11:43

수정 2024.02.23 11:43

소아야뇨증. 대동병원 제공
소아야뇨증. 대동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야간에 자는 동안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을 지리는 것을 야뇨증이라고 한다. 5세가 되기 전까지 밤에 소변을 보는 것은 정상 발달 과정 중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으로 어린 시절 겪는 흔한 방광 조절 관련 증상이다. 5세가 지난 소아가 수면 중 본인도 모르게 소변을 보는 증상이 일주일에 2회,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소아 야뇨증으로 진단한다.

대동병원 비뇨의학과 서영은 과장은 “소아에게 나타나는 야뇨증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간혹 아이에게 호통을 치거나 수면 시 기저귀를 채우고 새벽에 깨워 소변을 보게 하는 등 잘못된 방법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경우가 있다”며 “생활습관 개선이나 필요시 약물 등으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으므로 비뇨의학과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23일 조언했다.

5세가 지났더라도 약 10% 정도의 소아에게서 야뇨증이 나타나며 대부분 나이가 들면 호전돼 15세경에서는 약 1%의 야뇨증이 나타난다. 야뇨증은 아직까지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가족력, 정서적 문제, 방광 기능 발달, 수면 관련 요인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발달지연 증상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가족력은 가장 크게 영향을 주며 부모 모두 야뇨증이 있었던 경우 자녀의 77%, 한쪽만 있었던 경우 자녀의 44%가 야뇨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뇨증의 경우 비뇨기계, 신경계 등의 질환이 없다면 성장과 함께 자연스럽게 호전되나 학교 등 단체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에 방치할 경우 자신감 결여 및 수치심, 불안감 등으로 성장기 인격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만 5세가 지났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비뇨기과 의료진과의 상담 후 항이뇨호르몬, 방광이완제, 항우울제 등과 같은 약물을 단독 또는 병용해 복용한다. 보통 일주일 내 효과가 나타나 호전을 보이기 시작하지만 약물치료를 중단했을 때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도 있어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약물 복용 중단을 결정하도록 한다.

아침이나 낮 시간에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되 저녁 식사 후에는 수분이 많은 음식을 자제하도록 한다.
저녁 식사 시간은 빠를수록 좋으며 맵거나 짠 음식은 삼간다. 자기 전에 소변을 보도록 하며 변비가 있다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서 과장은 "이와 같은 생활습관 개선은 1∼2달 이상의 시간이 걸리므로 보호자의 적극적인 관심과 함께 아이가 적극적인 동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소변을 지리지 않은 날에는 칭찬을 하거나 침구나 젖은 옷을 스스로 세탁하고 정리하도록 해 책임감을 강화시키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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