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목과 겨드랑이에 혹이 만져진다면 '이것' 의심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6 09:00

수정 2024.02.26 09:00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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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우리 몸에는 외부 세균 혹은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아주는 ‘림프계’ 조직이 분포해 있다. 병균이 들어올 경우 림프계의 면역세포는 병균과 전투를 벌이게 되며 이 과정에서 림프계의 마디인 림프절이 붓게 된다. 림프절에 발생하는 ‘림프종’은 림프조직 세포가 악성으로 전환돼 과다 증식해 퍼져나가는 종양을 의미한다.

고대 안산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진희 교수는 “림프종은 일종의 혈액암으로 환자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질병"이라며 "하지만 항암화학, 방사선치료 요법이 계속 발전하며 높은 완치율을 보이고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라고 26일 조언했다.

림프종은 크게 비호지킨 림프종과 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뉘는데 비호지킨이 전체의 90%로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몸의 일부에서만 증상이 나타나고 종양의 전이 방향도 일정해 상대적으로 치료가 쉬운 호지킨 림프종과는 달리 비호지킨은 전신에 걸쳐 증상이 나타나고 장기에도 침범해 더 위험하다.


림프종 발병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어 목이나 겨드랑이 부위에 혹이 만져져서 알게 되는 경우가 상당수다. 좀 더 진행되면 전신증상으로 나타나는데 발열이나 야간 발한, 체중 감소와 피로가 나타나게 되며 그 외에 어떤 부위에 침범됐느냐에 따라 보이는 증상이 달라진다.

림프종의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장기이식수술을 받고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이거나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환자에게서 발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면역기능 저하가 영향을 준다고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림프절 혹은 침범 장기조직을 떼어내 병리학적 검사를 진행한다. 간·신장·골수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혈액검사도 시행되며, 중추신경계 침범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뇌척수액 검사도 이뤄진다.

림프종 치료는 조직 검사 소견에 따라 병기별로 조금씩 다르다. 저위험 림프종의 경우 진행이 느리고 수년간 생존해 경과 관찰만 이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중위험 림프종의 경우는 항암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개월 내에 사망할 수도 있어 항암화학요법이 필수적이다.
고위험 림프종은 급성 백혈병과 경과가 유사해 항암화학요법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진다. 부위가 국소적이거나 재발의 위험이 높을 경우 방사선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박 교수는 "림프종 치료에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 CAR-T 세포 치료법 등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있어 높은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며 “호지킨 림프종의 경우에는 4기까지 진행된 경우에도 75% 정도의 완치율을 보이고 있으며 비호지킨 림프종의 경우에도 30~60% 정도의 완치율이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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