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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투 지주사' 체제 시동..계열분리 수순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3 16:49

수정 2024.02.23 16:53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일교류특별위원회 발족식 및 1차 회의'에서 위원장으로 추대된 후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일교류특별위원회 발족식 및 1차 회의'에서 위원장으로 추대된 후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효성그룹 분할 전후 지주회사 체계. 효성 제공
효성그룹 분할 전후 지주회사 체계. 효성 제공
[파이낸셜뉴스] 효성그룹이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간 독립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그룹내 두 지주사 체제를 구축해 향후 계열분리의 수순을 밟는 것으로 분석된다.

효성 그룹은 23일 이사회에서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HIS), 효성홀딩스 USA, 효성토요타㈜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을 설립하는 분할 계획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효성신설지주를 이끌며 글로벌 첨단소재 사업을 비롯한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효성그룹은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분할 승인절차를 거쳐 7월 1일자로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법인인 ㈜효성신설지주의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할 예정이다.

㈜효성신설지주의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효성 0.82 대 ㈜ 효성신설지주 0.18이다. 조 부회장이 독립경영하고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 부문 등을 포함하면 신설지주의 매출 규모는 7조원대, 글로벌 거점숫자는 90여 곳이다.

효성그룹이 사실상 계열분리를 하게 된 것은 지주회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효성그룹은 향후 지주회사별 사업 분야와 관리 체계를 전문화하고 경영 효율화를 꾀할 방침이다.

각 지주회사는 새 이사진을 꾸려 독립경영에 나선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존속회사인 ㈜효성을 맡아 기존 사업회사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다.

분할 후 신설되는 ㈜효성신설지주는 미래의 첨단소재 솔루션 분야에서 효성첨단소재㈜를 주축으로 성장기회를 확보해 간다는 전략이다. 데이터 솔루션 분야에서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디지털전환(DX), 인공지능(AI) 사업을 활용해 신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그룹내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한다. 효성첨단소재㈜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내연기관 및 전기차용 타이어코드 제품 등을 보유한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이다.

효성그룹은 향후 핵심 사업 제품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차세대 모빌리티, 우주항공, 친환경 소재 등 고성장이 예상되는 미래의 신규 소재 사업 분야를 위한 연구개발과 투자도 진행하여 글로벌 첨단소재 전문 기업으로 도약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설 지주회사는 산하 사업회사들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 중심 다양한 신사업과 인수합병(M&A) 기회를 모색, 그룹 규모를 성장시켜 나갈 방침이다.

신설지주회사의 이사회는 사내이사로 조 부회장(대표이사), 안성훈 효성중공업 부사장(대표이사), 신덕수 ㈜효성 전무가 맡고 사외이사로 권오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오병희 전 서울대병원장, 이상엽 카이스트 부총장, 김진수 ㈜툴젠 고문을 내정했다.

존속지주회사인 ㈜효성은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티엔에스㈜ 등 자회사의 핵심 사업 혁신과 성장잠재력 극대화,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 등을 통해 미래 지속성장 기반을 확립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1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조현상 효성 부회장. 연합뉴스
지난 1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조현상 효성 부회장. 연합뉴스
한편 ㈜효성신설지주를 이끌 조 부회장은 2000년 효성그룹에 입사한 이래 첨단소재 전신인 산업자재PG장, 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2022년부터는 효성첨단소재㈜의 사내이사를 맡았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업산업자문위원회(BIAC) 이사를 맡고 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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