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탈모약 먹었는데 '이것' 감소했다..뜻밖의 효능에 '시선 집중'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4 16:00

수정 2024.02.24 16:00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연합뉴스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탈모와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인 피나스테리드(제품명: 프로페시아, 프로스카)가 고지혈증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의학 전문매체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 대학 농과대학의 하우메 하멩구알 식품영양학 교수 연구팀은 피나스테리드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동맥경화 진행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피나스테리드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활성화하는 모낭과 전립선의 단백질을 차단하는 약이다.

연구팀은 전국 보건·영양 조사(NHNES) 참가자 중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하고 있는 150명이 포함된 4800명의 자료(2009~2016년)를 분석한 결과 피나스테리드 사용자는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혈중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평균 30mg/dl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 역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팀은 "피나스테리드 사용자들이 어느 정도의 용량을 얼마 동안 사용했는지는 자료가 없어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해당 실험은 생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유전 조작을 통해 동맥경화 위험이 커지게 한 수컷 생쥐들에게 피나스테리드를 용량을 달리해 투여하고, 12주 동안 고지방과 고콜레스테롤 먹이를 먹였다.

12주 뒤 연구팀은 이 생쥐들의 혈중 콜레스테롤과 다른 지질의 수치를 측정했다. 동맥경화반이 나타나는지에 대해 살펴본 결과 가장 높은 용량의 피나스테리드가 투여된 생쥐들만 혈중 콜레스테롤과 동맥경화반 수치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RNA 염기서열 분석 결과 피나스테리드가 투여된 생쥐들은 간의 염증 경로가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지방의 분해를 도와주는 담즙산 대사, 산화적 인산화(OP), 콜레스테롤 경로는 활성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피나스테리드의 체내 대사는 생쥐와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도 최대 용량을 투여해야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피나스테리드 복용자들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추적하거나 임상시험을 통해 피나스테리드의 효과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생화학·분자생물학회(ASBMB) 학술지 '지질 연구 저널'(Journal of Lipid Research) 최신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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