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K리그가 협회 장난감인가! 홍명보 감독 절대 안돼” 축구팬들, 단단히 뿔났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3 21:58

수정 2024.02.23 22:12

축구협회, 대표팀 새 사령탑 국내 감독 가닥
"축구협회가 K리그 감독 방패삼아 책임회피"
"K리그 현역 감독 선임 강력하게 반대"
처용전사측, 트럭 시위 및 근조화환 배달
축구팬들, K리그 감독 선임 강한 반발
최근 대표팀 사령탑으로 강력하게 고려되고 있는 홍명보 감독. 하지만 K리그 팬들의 반발이 심한 상태다. / 사진 = 뉴시스
최근 대표팀 사령탑으로 강력하게 고려되고 있는 홍명보 감독. 하지만 K리그 팬들의 반발이 심한 상태다. / 사진 =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축구 팬들이 대한축구협회의 K리그 현역 감독 선임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울산현대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이날 공식 SNS에 성명문을 내고 축구협회의 K리그 감독 선임에 대해서 단체 행동을 예고 했다.

처용전사는 성명문에서 '대한 축구 협회의 K리그 현역 감독 대표팀 감독 선임‘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협회는 최근 한국 축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그 어떤 책임감도 느끼지 않고 오롯이 K리그 감독을 방패 삼아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추가로 "협회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비 당시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에 책임감 있는 자세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K리그 현역 감독이던 최강희 감독을 방패로 내세워 표면적인 문제 해결에만 급급다. 그 결과는 K리그를 포함한 한국 축구 팬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남겼다" 라면서 "협회는 지난날의 과오를 반복해 또 한 번 K리그 팬들에게 상처를 남기려 하고 있다"라며 축구협회가 과오를 덮으려고 할때에만 국내 감독을 방패막이로 삼으려했다는 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울산 서포터즈 처용전사 SNS 입장문 (사진 = 울산 서포터즈 SNS)
울산 서포터즈 처용전사 SNS 입장문 (사진 = 울산 서포터즈 SNS)

여기에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모든 K리그 현역 감독을 선임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그들을 지켜내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을 것을 성명한다. K리그는 더 이상 협회의 결정대로만 따라야 하는 전유물이 아니며 팬들과 선수, 구단, 감독 모두가 만들어 낸 노력의 결과물이다" 라며 "K리그 현역 감독의 선임 논의 자체를 무효화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위해 어떠한 단체행동도 불사할 것임을 선언한다"라고 말했다.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서포터스 '처용전사'가 23일 오전 8시부터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대한축구협회를 겨냥한 트럭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서포터스 '처용전사'가 23일 오전 8시부터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대한축구협회를 겨냥한 트럭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처용전사 측은 이날 오후 곧바로 실제로 단체 행동에 나섰다.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트럭시위를 펼치며 '필요할 때만 소방수, 홍명보 감독은 공공재가 아니다', 'K리그는 대한축구협회의 장난감이 아니다', 'K리그 감독 국가대표 감독 선임 논의 백지화' 등 항의 문구를 전광판에 띄웠다.

처용전사측은 오는 26일까지 매일 오전 8시∼오후 7시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트럭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전력강화위 회의가 예정된 2월 24일에는 축구협회에 근조화환을 대거 보낼 계획이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을 들으며 안경을 벗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을 들으며 안경을 벗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한편, 축구협회는 지난 20일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새로 임명하고 국대 감독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다음달 소집이 예정된 3월 18일까지는 시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확실한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곧바로 신임 사령탑을 선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현재까지는 외인 감독보다는 국내 감독쪽에 무게추가 많이 기울어져 있는 상황이다. 아무래도 국내 감독은 빠르게 선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K리그 팬들이 급급하게 과오를 덮으려고 할때에만 국내 감독을 방패막이로 이용한다는 강한 반감을 불러일으키며 국가대표 감독 감독 선임 과정은 또 다른 거센 소용돌이를 불러올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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