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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부근 안전 우려.. 영남알프스 완등인증 8봉→7봉 줄여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4 15:18

수정 2024.02.24 16:19

울주군, 24일 0시부터 재약산 제외
오는 28일부터 7개 산 완등만으로 인증서 신청 가능
영남알프스 완등인증사업 대상인 8개 산봉우리 중 재약산을 2월 24일부터 제외한다는 모바일 앱 공지
영남알프스 완등인증사업 대상인 8개 산봉우리 중 재약산을 2월 24일부터 제외한다는 모바일 앱 공지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울주군의 인기 산악관광 사업인 '영남알프스 완등인증사업'에서 재약산이 24일부터 인증 대상에서 제외됐다.

울주군은 정상부의 참가자 밀집으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 때문이라고 제외 이유를 밝혔다. 등산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울주군은 이날 0시부터 재약산(해발 1119m)에서 모바일 영남알프스 완등인증 앱을 이용한 촬영 기능을 비활성화 했다.

대신 기존 8개 산을 완등해야 신청할 수 있었던 인증서는 오는 28일부터 재약산을 제외한 7개 봉우리 완등만으로 가능하다고 울주군은 설명했다.

영남알프스 8봉 산행 코스. 파이낸셜뉴스 사진DB
영남알프스 8봉 산행 코스. 파이낸셜뉴스 사진DB

재약산을 제외한 7개 봉우리 완등 인증서 신청은 앱 업데이트가 완료되는 오는 28일 접수할 수 있다.


2024년 완등 현황은 지난 2월 22일 오후 5시 기준 1만4588명이다. 완등 현황 집계는 매주 목요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집계된다.

한편, 이번 재약산 제외 조치에 대해 지역 등산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안전을 고려할 경우 8개 산봉우리를 모두 제외해야 한다며, 재약산만을 제외한 조치를 납득할 수 없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울주군이 정상 부근 밀집도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정상석 반경 100m 이내 어디서든 본인 식별이 가능하게 GPS를 이용한 인증앱을 운영하고 있기 했기 때문이다.

한 참가자는 "가지산 정상의 경우도 완등인증 참가자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정상석에서 개인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 재약산보다 더 많은 줄을 서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영남알프스 재약산 정상 부근. 사진=최수상 기자
영남알프스 재약산 정상 부근. 사진=최수상 기자

또 다른 참가자는 "완등인증 참가자들도 무리하게 정상석 옆에서 사진 촬영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 데 천황산과 더불어 좋은 뷰포인트를 자랑하는 재약산을 제외한 것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영남알프스 완등인증사업은 지역 산악관광과 경제 활성화의 목적이 큰 만큼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밀양시 얼음골의 한 상인은 "얼음골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천황산과 재약산 2곳을 다녀오는 등산객들이 많았는데 이번 조치로 인해 관광객이 줄어들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사업은 울산 울주군, 밀양시, 양산시, 경북 청도군 등 9개 산봉우리를 경계로 삼고 있는 지자체가 연계해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재약산까지 제외되면서 7개 봉우리로 줄어들었다.


9개 봉우리 중 1곳인 경북 청도군의 문복산은 매년 산불조심기간(11월 1일~5월 15일) 전후로 완등 인증을 위한 등산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인근 마을 안전사고와 다양한 피해를 끼치면서 지난해부터 인증 대상에서 제외됐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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