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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예상보다 안 좋다"…경기흐름 부담, 체감경기 냉랭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6 15:25

수정 2024.02.26 15:25

국내외 경제예측기관…수출 상향, 내수 하향
내수부진 심화 땐 통화정책 전환 계기될 수도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사진=뉴스1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올해 내수 전망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경기흐름에 부담을 키우면서 통화정책 전환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대두된다. 소비 등 내수가 둔화하면 성장률 등 지표는 개선돼도 경기체감도는 냉랭하다.

27일 한국은행과 민관경제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경제예측기관 대부분은 올해 내수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수정 경제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올해 경제전망치와 비교했을 때, 성장률은 같은 수준으로 보거나 상향조정했다. 수출은 높여잡았다.
다만 내수는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하반기 예상보다 심화했던 내수 부진의 골이 올해 더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1.9%로 예상했던 올해 민간소비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낮췄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올 민간소비 전망치를 종전 대비 0.1%포인트 내린 1.7%로 최근 수정 제시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해 보다 올해 소비 성장률이 되레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8%에서 올해 1.5%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부진은 고금리, 고물가 기조가 쉽게 꺾이지 않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민간소비 전망치를 0.1%p 낮춘 KDI 정규철 경제전망실장은 "상품소비와 서비스소비 둘 다 좋지 않지만 고금리에 민감한 상품소비가 특히 더 좋지 않다"고 밝혔다. 한은도 최근 '가계별 금리 익스포저(위험노출)을 감안한 금리상승의 소비영향 점검'보고서에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가계 소비 증가율은 0.32%포인트 감소한다는 분석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다만 내수전망 악화에도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성장률 등 지표는 기존 전망치를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최근 올해 경제수정 전망에서 수출증가율을 기존 3.3%에서 4.5%로, 설비투자 증가율은 4.1%에서 4.2%로 높였다.

한국 수출에 대한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시각 또한 긍정적이다. 국제금융센터의 최근 '한국 2월 월 수출 실적 및 전망에 대한 해외시각'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IB들은 2월 전체 수출 증가율이 일시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도체 경기회복, 교역조건 개선 등에 힘입어 다시 견조한 수출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JP모건은 "국제유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한국의 교역조건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예상보다 내수부진이 심각해지면서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근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을 했다. 다만 주목되는 부분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한명이 "3개월 후 금리 수준에 대해 지금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소수의견은) 내수 부진 자체에 대해 사전 대응을 하기 위해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수출은 회복세지만 내수회복은 더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정책방향을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과 민생·내수 취약부문으로의 회복세 확산에 최우선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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