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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이 부른 방산붐, 전후에도 지속된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5 08:31

수정 2024.02.25 08:31

[파이낸셜뉴스]
2년전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각국의 방위비 지출 붐을 일으켰지만 각국 군비경쟁은 전쟁이 끝나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5월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우크라이나 전차가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있다. AP연합
2년전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각국의 방위비 지출 붐을 일으켰지만 각국 군비경쟁은 전쟁이 끝나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5월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우크라이나 전차가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있다. AP연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붐을 타고 있는 방위산업이 우크라이나 전쟁 뒤에도 활황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년째가 되는 24일(이하 현지시간) 서방 각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지원을 약속하면서 방산 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후에도 각국이 군비확충을 지속할 전망이다.


비록 미국의 추가 군사지원이 하원 공화당의 벽에 막혀있기는 하지만 유럽 등의 지원이 방산 붐을 끌고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과 대만 갈등, 북핵 위협, 중동불안 속에 각국의 방위비 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CNN비즈니스는 23일 유럽 BAE시스템스, 탈레스, 라인스메탈, 미국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 등 미국과 유럽 5대 방산종목 주가가 지난 2년 사이 큰 폭으로 올랐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군비확충


캐나다,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들 군사비 지출은 지난해 전년비 11% 증가했다.

옌스 스톨텐버그 나토 사무총장의 표현을 빌자면 '이례적인 증가'폭이다.

올해 나토 회원국 31개 가운데 18개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최소 2%를 방위비로 지출해 역대 최대 방위지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런던 싱크탱크 왕립연합서비스연구소(RUSI) 소장 트레버 테일러는 방위예산 증액은 "민간 (방산)부문에서 할 일이 더 많아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최소 10년은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브 "극적인 2년'


스웨덴 자동차 업체이자 주요 방산업체인 사브는 우크라이나전쟁 2년은 방산 분야에서 '극적인 2년'이었다고 평가했다.

마카엘 요한슨 사브 최고경영자(CEO)는 사브가 지난 2년 방산능력 확충에 대대적으로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부터 시작해 직원 3600명을 충원했고, 올해에도 2000명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요한슨 CEO는 사브에 오랫동안 몸담았지만 지난 2년처럼 생산능력이 대거 확충된 시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사브는 지난해 순익이 30% 폭증하며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요한슨은 스웨덴 정부가 최대 고객이지만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폴란드 역시 자사 '큰 손' 고객이 됐다고 말했다.

안보불안의 시대


러시아의 위협만 있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가 유럽을 압박하는 것과 동시에 차기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도 유럽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제대로 지출하지 않고 있다면서 자신이 재선에 성공하면 미국의 방위우산에 유럽 국가들이 무임승차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아울러 미 고립주의를 택하고 있는 트럼프의 영향을 받아 공화당 강경파는 600억달러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안도 거부하고 있다.

미국이 지원을 거부할 경우 그 공백은 유럽 국가들이 메워야 한다.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지난해 전세계 방위비 지출이 전년비 9% 증가한 2조2000억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IISS는 지금을 '안보불안의 시대(era of insecurity)'라고 명명했다.

전세계 군비 확장


전문가들은 유럽 국가들의 군비확충 압력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만 문제가 아니다.

아시아에서는 북한 핵위협과, 중국의 대만 위협이 상존한다.

또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안보불안을 높이는 가운데 예멘 후티반군이 홍해 항로를 차단하고 나섰다.


울프리서치의 방산부문 애널리스트 마일스 월튼은 "더 강한 힘을 갖기 위한 경쟁이 방위비 지출의 주된 동력"이라면서 "중국의 부상과 러시아의 유럽내 영향력 확대 지속이 각국의 방위비 지출 확대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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