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한강 하류에 있는 무인도가 ‘독도(獨島)‘로 불렸다는 사실이 밝혀져 경기 김포시가 공식 명칭 지정에 나섰다.
김포시는 최근 지명위원회를 열고 걸포동 한강 하구 무인도의 명칭을 ‘독도’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일산대교 하부에 위치한 이 섬은 1925년 대홍수를 겪은 마을 사람들이 육지로 떠난 뒤 아무도 살지 않게 됐다. 국토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1925년 7~9월 계속된 을축년 대홍수로 한강이 범람해 용산과 서울역광장 등이 침수되는 등 전국적으로 200만 명가량의 인명 피해가 났다.
과거 섬에는 김포 감암포와 고양 이산포를 잇는 나루터와 농가 40호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김포시는 지난해 한강 하류 활성화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 섬의 고유 명칭이 동해 천연기념물 제336호인 ‘독도’와 동일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선 후기에 제작된 해동지도, 여지도, 조선지도, 지승, 광여도, 김포군읍지급지도성책 등에 섬 이름이 ‘독도’로 표기된 것이다. 사람이 머물던 1910년 발간된 금릉군지의 김포 8경에도 독도의 갈꽃(갈대꽃)이 포함되기도 했다.
김포시는 향후 경기도 지명위원회와 국토교통부 지명 고시를 거쳐 이 섬의 공식 행정 명칭을 ‘독도’로 지정할 계획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동해 섬 독도와 연계해 스토리텔링을 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한강 하구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는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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