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바이든, 美의회 예산통과 '압박'… 우크라 지원 등 발등의 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6 18:09

수정 2024.02.26 18:09

27일 여야 대표 등 백악관 초청
셧다운 방지 등 협조 촉구 전망
'상정 지연'하원의장 설득 관건
젤렌스키 "전사자 3만1000명"
美지원안 1개월내 통과 '호소'
올해 예산안 표류로 다음 달 또다시 정부 일시 폐쇄(셧다운)를 앞두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 4명을 직접 백악관으로 불러 예산안 통과를 촉구할 계획이다. 바이든은 특히 2년 이상 러시아를 막으며 탄약이 바닥나 긴급한 위기에 놓인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예산을 달라고 호소할 전망이다.

미 AP통신은 25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이 오는 27일 의회의 여야 지도자 4명을 백악관에 초청해 예산 문제를 논의한다고 전했다. 모이는 인물은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뉴욕주) 및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뉴욕주),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켄터키주)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루이지애나주)까지 4명이다.

바이든은 이날 회동에서 이미 초당적인 지지를 받은 우크라와 이스라엘 지원안 통과가 얼마나 시급한지 강조할 예정이다. 또한 여야 지도부에 미 연방정부가 2024년 회계연도가 끝나는 오는 9월까지 셧다운을 피할 수 있도록 협조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 여야는 지난해 봄부터 바이든 정부의 2024년도 예산을 놓고 격렬하게 대립했다. 2023년 예산이 끝나는 지난해 9월에 정규 예산안 대신 1차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켜 예산 미확정으로 정부 기관이 멈추는 셧다운을 피했다. 이어 같은해 11월에 2차 임시 예산안을 처리했고 지난달에도 3차 예산안 합의만 진행한 바 있다. 3차 예산안도 부서별로 다음달 1일과 같은달 8일에 종료돼 이번 주 안으로 예산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 미 정부가 다시 셧다운 위기를 겪어야 한다.

우크라 지원 예산도 문제다. 바이든과 민주당은 우크라 지원안으로 예산 전체가 발목을 잡히자 우크라 등을 지원하는 안보 지원 예산을 분리해 처리했다. 상원에서 과반을 차지한 민주당은 지난 13일 우크라(600억달러·약 79조원)와 이스라엘(140억달러·약 18조원), 대만 및 인도(80억달러·약 10조원) 등에 안보 지원을 제공하는 953억달러(약 127조원)의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하원에서 과반을 점한 공화당의 존슨 의장은 해당 예산안의 하원 상정을 미루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5일 ABC방송에 출연해 "이번 안건은 어떤 한 사람이 역사의 흐름을 뒤바꿀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존슨은 이번 법안을 하원에서 상정하기만 하면 초당적인 절대 다수의 지지로 통과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2024' 포럼에서 러시아의 침공 이후 3만1000명의 우크라이나군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우리를 위해 큰 희생을 했다"면서 "일부에서 나온 전사자 수 15만명이나 30만명은 사실과 다르며 러시아 정부는 거짓말을 해왔다"고 비판했다.
이번 전사자수 공개는 2022년 2월 24일 러시아 침공 이후 처음 나온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또 미국의 지원 예산이 1개월 안에 통과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미국의 지원이 대부분 재정 지원이 아니라 군수 지원"이라며 "지원이 없다면 전장에서 우리의 입지가 약해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