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脫중국’ 생산기지 대이동… 삼성·LG, 인도 거점화 속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6 06:00

수정 2024.02.26 18:16

제조·판매·R&D 통합 거점 낙점
데이터·SW 현지 인재채용 진행중
주요 지역대학과 산학협력 교육도
‘脫중국’ 생산기지 대이동… 삼성·LG, 인도 거점화 속도
미국과 패권 경쟁으로 중국을 대체할 제조 생산 기지로 인도가 부각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조·판매·연구개발(R&D) 통합 거점으로 인도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인도에서 인재 채용과 사회공헌활동(CSR)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가장 큰 해외 R&D 거점인 삼성리서치(SRI)-방갈로르 연구소는 현재 삼성애즈(Samsung Ads)부문의 데이터·소프트웨어(SW) 분야 채용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 소속 광고 자회사인 삼성애즈는 2021년 인도 현지에서 디지털 및 커넥티드 TV(CTV) 시장을 기반으로 광고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반도체부문(DS) 연구소인 삼성반도체인도리서치(SSIR)도 △시스템온칩(SOC) 물리디자인 △그래픽처리장치GPU) RTL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디자인 등 반도체 설계·소프트웨어 관련 인재를 모집 중이다.

인재 채용 외에도 삼성전자는 인도 주요 도시에 체험형 매장을 잇따라 열면서 인도 소비층의 마음 얻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3일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북부 주요도시 중 하나인 콜카타에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인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를 설립했으며, 1월에는 뭄바이에서 고급 상업지구로 각광받는 반드라 쿨라 콤플렉스에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BKC'를 개관하는 등 인도 소비자들과의 접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인도를 단순히 잠재적 구매력이 높은 미래 시장으로만 보지 않고 R&D·제조를 종합한 큰 그림으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생산법인과 연구소, 디자인 조직을 두고 철저히 현지 수요에 최적화된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인력도 대폭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노력으로 삼성전자는 작년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중국 업체들로부터 탈환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인도법인(SIEL)이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은 1조1532억원으로 전년(5085억1000만원)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CSR 프로그램으로 현지 공과대학의 우수인재 대상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관련 교육을 진행 중이다.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으로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2022년 9월부터 시작돼 인도 주요 지역 대학들과 산학협력을 진행 중이다.

LG전자도 인도 지역에 부쩍 집중하고 있다. 우선 LG전자 제품의 유통 판매망인 '베스트샵' 매장 출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인도를 단순 판매 시장이 아닌 R&D 주요 거점으로 보고 현지 SW 인재 확보에애쓰고 있다. LG전자는 1996년 인도 내 정보기술(IT) 인재들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LGSI(LG Soft India)를 세웠다.
'가전명가' LG전자의 SW 역량이 총 집약된 LGSI는 현재 △음성인식 SW △SW엔지니어 △임베디드 SW 등 분야에서 다양한 인재들을 채용 중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