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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총체적 난국" 조사위원회..."안전문제 제기한 직원들 불이익"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7 05:49

수정 2024.02.27 05:49

[파이낸셜뉴스]
보잉의 항공기 제작 안전문화 등에 대한 전문가 위원회 조사에서 직장 내부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원회는 일부 개선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안전문제를 제기한 직원들이 감봉이나 무급휴가 등의 위협에 내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이터연합
보잉의 항공기 제작 안전문화 등에 대한 전문가 위원회 조사에서 직장 내부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원회는 일부 개선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안전문제를 제기한 직원들이 감봉이나 무급휴가 등의 위협에 내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이터연합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737맥스 여객기가 비행 도중 문짝이 날아가는 사고를 낸 뒤 시작된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에 대한 조사에서 보잉의 안전불감증이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위원회는 보잉이 사실상 총체적 난국에 직면했다는 결론을 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보잉 조사위원회는 보잉내 안전절차가 "부적절하고 혼란스럽다"고 평가했다.

또 보잉 고위 경영진과 일반 직원들간에 '단절'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보잉 직장문화가 현 상태로 지속되면 사고재발을 막을 수 없다는 뜻이다.

위원회는 50쪽에 이르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위원회는 이번에 보잉의 안전문화, 안전관리시스템, 항공기 일부 점검을 회사에 맡긴 연방항공규정인 이른바 '지명 기구 권한(ODA)'에 관해 면밀히 조사해 보고서를 냈다.

ODA에 관해서는 앞서 미 의회가 2020년 전문가 위원회를 통해 연구를 하도록 한 바 있다. 2018년과 2019년 보잉 737맥스 항공기가 잇달아 추락해 346명이 목숨을 잃은데 따른 조처였다.

연방항공청(FAA)은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2020년 보잉에 내부 자체 안전검사 과정에서 직장내 괴롭힘과 위협이 있었다고 보고 125만달러 과징금을 물리기도 했다.

FAA는 현재 진행 중인 보잉 감사와 함께 보고서 내용을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전미교통안전위원회(NTSB) 예비 조사에서는 지난 1월 문짝이 날아간 알래스카항공 소속 여객기는 보잉이 지난해 인도한 것으로 인도 당시 볼트 4개가 사라진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보고서는 안전점검 프로그램에 결함들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상당수 보잉 직원들이 보잉 기업차원의 안전문화 노력은 물론이고, 그 목적과 절차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보고서는 또 보잉의 작업 절차와 교육훈련이 "복잡하고, 끊임없이 바뀌고 있다"면서 "특히 서로 다른 작업장, 직종별로 이같은 현상이 심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보잉이 이런 문제점들을 고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개시했지만 이같은 노력과 현실간에는 상당한 간극이 존재한다고 결론냈다.

이번 조사위원회에는 보잉과 각 항공사 경영진, 노조대표와 학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위원회는 4000쪽에 이르는 보잉 내부 문서, 직원 250명 인터뷰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에는 발견사항 27가지와 권고사항 53가지도 담겼다.

조사위원회는 2020년 의회의 지시로 ODA 프로그램 문제점들이 일부 시정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는 결론을 냈다.

위원회는 안전문제를 제기한 직원들이 보복을 당하거나 문제를 제기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위험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보복에서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안전문제를 제기한 직원들이 감봉을 당하거나 무급휴직에 내몰릴 위험이 있다고 위원회는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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