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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 국보 된다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7 10:58

수정 2024.02.27 13:10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과 '남원 대복사 동종'도 보물 지정 예고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 문화재청 제공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팔상도를 대표하는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가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27일 밝혔다.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는 송광사 영산전에 봉안하기 위해 일괄로 제작한 불화다. 지난 2003년 보물로 지정됐다가 20여년 만인 이번에 국보로 지정 예고됐다.

영산회상도 1폭과 팔상도 8폭으로 구성됐다. 팔상도는 석가모니 생애에서 역사적 사건을 주제 8개로 표현한 불화다. 팔상 개념은 불교문화권에서 공유됐어도 이를 구성하는 각 주제, 도상, 표현 방식은 나라마다 다르다.


우리나라 경우 조선 초기 '월인석보'의 변상도를 차용한 팔상도가 제작됐다. 후기에 '석씨원류응화사적'에서 제시된 도상으로 새로운 형식의 팔상도가 유행했다. 후기 팔상도 대표 작품이 순천 송광사 팔상도다.

현재 송광사성보박물관에 보관 중인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는 화기를 통해 1725년이란 제작 연대와 의겸 등 제작 화승을 알 수 있다. 한 전각에 영산회상도와 팔상도를 일괄로 일시에 조성해 봉안한 가장 이른 시기 작품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김홍도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과 승려장인 정우의 작품인 '남원 대복사 동종'은 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은 1778년(조선 정조 2) 김홍도가 그린 작품이다. 북송(北宋) 영종(英宗)의 부마 왕선(王詵)이 수도 개봉(開封)에 있던 자신의 집 서원(西園)에서 1087년경에 소식(蘇軾)과 이공린(李公麟), 미불(米芾) 등 여러 문인과 함께 다양한 문예활동을 즐겼던 '서원아집'(西園雅集)을 주제로 그렸다.


'남원 대복사 동종'은 몸체에 새겨져 있는 주종기를 통해 승려장인 정우(淨祐)가 신원(信元) 등 7명과 함께 1635년(조선 인조 13) 제작했음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동종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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