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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시장, 100만대 판매에도 기대에 못미치는 이유는?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8 05:00

수정 2024.02.28 05:00

지난 2022년 4월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전기차 충전소 모습.AFP연합뉴스
지난 2022년 4월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전기차 충전소 모습.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전기차(EV) 시장이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으나 목표에 미달되면서 실망스러운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충전식인 플러그인 EV 170만대 판매가 기대됐으나 146만대에 그쳤으며 업계에서도 목표치를 낮추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N은 전기차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분석, 보도했다.

■높은 가격
미국에서 팔리는 전기차는 대부분 고가 차종으로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스럽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종인데 반해 세단이나 소형차가 적은 제한적인 선택의 폭이 지적됐다.

자동차 정보업체 JD파워의 애널리스트 타이슨 조미니는 기아 EV9과 캐딜락 리리크는 “보통 같으면 서로 경쟁을 할 수 없는 차종”이라며 이들 차종을 5만~6만달러(약 7990만원)에 장만할 수 있는 것을 지적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초보 전기차 구매자들은 고가의 차량을 기피하고 있다며 포드도 여기에 맞춰 일부 가격을 내리고 더 저렴한 차종 개발에 나섰다고 말했다.


■충전소 턱없이 부족해
충전소도 부족하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국립 재생에너지 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미국내에만 고속 충전기 18만2000개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미국 전체 충전기는 약 4만개에도 못 미치고 있으며 이것도 현재 4분의 1이 캘리포니아주에 몰려있다.

현재 가동 중인 충전기의 잦은 고장도 전기차 소유자들의 불만이 되고 있다.

반면 고가 전기차 소유자의 경우 주로 교외의 주택에서 거주하면서 차고 안에서 밤사이에 충전시킬 수 있어 사정이 다르다.

충전소 문제 해결을 위해 주요 자동차들이 합작 벤처 사업을 통해 적극 나서면서 미국과 캐나다에 3만개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또 충전기도 테슬라의 충전 방식을 채택할 예정이지만 스텔란티스 CEO 카를로스 타바레스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는 “쇼핑몰이나 슈퍼마켓, 레스토랑, 체육관에 가서 주차를 할 때 운전자가 충전기를 찾으러 돌아다녀야 할 것이나 충전기가 전기차를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충전기가 더 많이 설치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전기차, 사용되는 부품과 배터리의 생산지, 소유자의 소득 등에 따라 다른 복잡한 세금 감면도 지적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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