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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방장관 "러 제공 포탄 공장 풀 가동... 北식량값 안정"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7 16:45

수정 2024.02.27 16:45

"북한. 러에 항공기·지상기동장비 기술 등 요구" "北 전면적 도발 능력 제한, 국지도발 상시 가능"
[파이낸셜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작년 7∼8월 이후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와 전쟁에 사용될 수백만발 규모의 포탄과 미사일 등 무기를 제공하고 러시아는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면서 군사협력과 공조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26일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에서 러시아로 넘어간 컨테이너를 약 6700개로 추정하면서 "152mm 포탄이면 300만발 이상, 122mm 방사포탄이면 50만발 이상"이라며 "두 포탄이 섞여서 갔을 가능성이 있고, 적어도 몇백만발이 갔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장관은 "작년 7∼8월 이후 북한에서 러시아로 넘어간 컨테이너의 양보다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넘어간 양이 30% 이상 많다"며 "러시아의 대북 식량지원으로 최근 북한 내 식량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수백개의 북한 군수공장은 원자재난과 전기난을 고려할 때 가동률이 약 30% 수준으로 낮지만, 러시아로 제공되는 포탄을 생산하는 공장들은 풀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 장관은 "컨테이너의 내용물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식량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러시아의 대북 식량지원의 영향으로 북한 지역 내 식량 가격이 안정적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식량 외 생필품도 있는 것 같고, 소재와 부품 일부도 (북한에) 들어오는 것 같다"며 "소재 및 부품의 일부는 완성품으로 생산돼 다시 러시아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또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하는 군사기술에 대해서는 "푸틴이 주겠다고 공언한 위성 관련 기술은 계속 북한에 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항공기 관련 기술, 지상 기동장비 기술 등을 러시아에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가 얼마나 줄지는 미지수지만, 러시아가 북한 포탄에 신세를 질수록 러시아 기술이전 정도도 커질 것"이라며 "러시아와 북한 간에 육상, 해상, 공중을 통한 군사 협력 정황을 계속 식별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 장관은 "핵 도발도 미국의 확고한 확장억제 공약으로 인해 여의치 않다"며 "북한이 전면전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이 아니지만, 북한의 전면적 도발은 현시점에서 볼 때 능력이 제한된다.
다만 국지도발은 언제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국방부 제공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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