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관세청, AI로 마약 통로 막고 통관검사 시스템 도입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7 18:08

수정 2024.02.27 18:08

관세행정 스마트혁신 종합계획
고광효 관세청장(오른쪽 첫번째)이 27일 서울 강남구 서울본부세관에서 이온 스캐너와 라만 분광기 등 마약탐지 장비를 살피고 있다. 뉴스1
고광효 관세청장(오른쪽 첫번째)이 27일 서울 강남구 서울본부세관에서 이온 스캐너와 라만 분광기 등 마약탐지 장비를 살피고 있다. 뉴스1
관세청이 첨단 검색장비를 활용한 스마트 마약밀수 단속체계를 구축하고,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지능형 통관검사체계를 도입한다. 또 가상자산 추적 프로그램 등 불법자산 유출입 단속 역량을 확대하고, 위기징후 탐지를 위한 AI기반의 공급망 조기경보시스템도 고도화한다.

관세청은 27일 서울 강남 서울세관에서 '2024년 관세행정발전심의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관세행정 스마트혁신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관세행정발전심의위원회는 관세행정 발전 기본방향 및 제도개편방안에 대해 심의하는 관세청 최고심의기구로, 고광효 관세청장과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날 위원회에는 공동위원장과 경제단체 등 각계 민간전문가 등 모두 24명이 참석했다.

관세청이 수립한 주요과제 중 하나는 최첨단 감시단속장비 도입을 통한 마약 등 위해물품 차단이다. 이를 위해 마약반입 주요 통로인 공항만 입국장에 첨단검색장비인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를 배치·운용한다. 밀리미터파 검색기는 몸이나 옷 속에 숨긴 소량의 마약도 단속가능한 장비로 전국 공항만에 16대가 우선 배치된다. 또 실시간 우범정보를 활용한 위해물품 선별·검사시스템을 구축하고 첨단탐지·수사장비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도 추진한다.

마약 등 위해물품차단에는 AI 등 신기술도 동원된다. 우범여행자 입국심사대에서 폐쇄회로(CC)TV가 얼굴을 인식한 뒤 세관출구 CCTV에서 동일 여행자 여부를 확인하는 AI CCTV가 설치된다. 아울러 우범패턴과 위험요소 등의 AI학습데이터 및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선정, 마약 등 특송물품 고위험 선별모델을 개발한다. AI영상인식 기술로 기존 적발영상과 유사영상을 찾아낸 뒤 화물정보와 연계·분석하는 마약류 분석기법도 개발한다.

무역범죄 근절을 위해 스마트 관세조사도 도입한다. 이를 위해 관세조사 범위를 적정화하고, 불공정 행위 및 국민건강·사회안전 저해물품 수입업체 조사를 강화한다.
또 불법자산 유출입 단속을 첨단화하기 위해 가상자산 추적·분석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전문가도 양성한다. 무역안보 확보를 위해 공급망 조기경보 시스템(EWS)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한편, 이날 관세행정발전심의위원회가 열린 서울세관에는 스마트혁신 첨단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혁신 첨단기술 시연공간이 마련돼 민간위원들은 그간 R&D를 통해 개발된 첨단 마약단속장비 등을 직접 체험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