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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배터리 재활용 금맥 캔다… 글로벌 수거망도 풀가동 [친환경사업 키우는 SK에코플랜트]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7 18:12

수정 2024.02.27 18:12

EU 배터리법으로 시장 대개방
'원재료 노다지' 선점이 승부처
헝가리 공장 중심 물량 끌어오고
자회사 테스 앞세워 공격적 확보
전세계 23개국 사업장 구축 완료
유럽 배터리 재활용 금맥 캔다… 글로벌 수거망도 풀가동 [친환경사업 키우는 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 자회사 테스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설비 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코플랜트 자회사 테스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설비 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코플랜트가 유럽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원재료가 가장 풍부한 유럽이 이달부터 배터리 재활용 비율을 확대하는 법안을 시행하면서 시장 잠재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은 원재료인 스크랩과 폐배터리를 얼마나 많이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순도 높은 희소금속을 얼마나 회수하느냐가 수익성을 가르는 만큼 SK에코플랜트는 물량 확보를 위한 유럽 거점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헝가리 재활용공장 2025년 준공

27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가 미국에 이어 글로벌 전기차 2위 시장인 유럽 공략에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유럽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원재료가 가장 풍부한 지역으로 꼽힌다. 동유럽 지역에서는 폴란드와 헝가리를 중심으로 국내 배터리 제조사와 양극재 업체들이 진출했다.
폴란드, 헝가리는 각각 세계 2위, 세계 4위 배터리 생산국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은 지난 18일부터 '지속가능한 배터리 법(배터리법)'을 시행해 배터리 핵심 원재료의 재활용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EU는 이르면 오는 2031년부터 적용할 배터리 원재료 재활용 최소 비율을 코발트 16%, 리튬 6%, 납 85%, 니켈 6% 등으로 설정했다. 사실상 원재료 재활용 비율을 의무화하는 셈이다. 2036년에는 코발트 26%, 리튬 12%, 납 85%, 니켈 15%로 기준이 상향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1월 세계 4위 배터리 생산국인 헝가리 진출을 공식화했다.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헝가리에 폐배터리 재활용공장 설립을 추진하게 된다. 헝가리 공장을 거점으로 유럽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사들로부터 스크랩, 리콜 배터리 등 재활용 물량을 선점할 계획이다.

헝가리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가 공장을 보유한 국가다. 국내에선 배터리 셀 제조사 삼성SDI와 SK온 등이 헝가리에 진출했다. 헝가리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헝가리 배터리 생산량은 2022년 약 35GWh에서 2023년 250GWh로 7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자회사 테스, 23개국 수거망 구축

SK에코플랜트는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 테스의 유럽 거점도 활용할 계획이다. 테스는 전 세계 23개국 46곳 사업장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망을 갖추고 있다. 이 중 유럽의 경우 독일, 프랑스, 영국 등 8개국에 15개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폐배터리 전용 사업장도 프랑스, 네덜란드, 헝가리에 갖췄다. 전기전자폐기물(E-Waste) 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신뢰를 쌓으며 수거망을 구축했다.

테스는 유럽 허브항구로 꼽히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공장도 가동에 돌입했다. SK에코플랜트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전기차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을 향후 테스 유럽 배터리 사업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폐배터리 연간 블랙매스 생산량이 약 1만t 규모에 이르는 전처리시설이다. 전처리는 폐배터리 등을 분해·파쇄하고 배터리 원료 추출 전단계인 블랙매스까지 추출하는 과정이다. 로테르담은 유럽 최대 항구도시의 지리적 이점을 기반으로 유럽의 국내외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사들의 스크랩, 리콜 배터리 등 재활용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전망이다.

테스는 리튬 매장량이 가장 많은 포르투갈 등 남유럽 시장도 적극 공략 중이다.
테스는 포르투갈 최대 종합에너지기업인 갈프 에네르지아와 함께 이베리아반도 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설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유럽 지역 전역에 각 지점 물량들을 중심에 집중시키고 다시 지점으로 분류하는 '허브 앤 스포크' 전략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EU의 배터리법 발효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거점과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 선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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