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인사 났지만...눈은 김준형 대표이사에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지난달 21일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시우 포스코 사장 유임을 비롯해 전중선 전 포스코 사장이 포스코이앤씨 사장에 임명되고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굵직한 인사가 있었지만, 업계 관심은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인사에 쏠렸다.
김 대표는 기존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에서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부사장)로 자리를 옮겼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직함이 사장에서 부사장으로 변경됐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사장에 올랐던 인사가 부사장으로 직급 이동을 하는 것은 드물다는 게 재계 설명이다.
흔히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일각에서는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사실상 직급 강등이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포스코그룹 내 계급 체계를 이해하면 큰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포스코그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코는 외부에 공표되는 직함 외에 내부적으로 ‘P00’이라는 계급 시스템이 있다. 예를 들어 신입 사원이 P1이라면 전무급 임원은 P9, 계열사 대표이사는 P11 등이다.
김 대표 내부 계급은 P11...유 신임 사장과 동일
관심이 쏠렸던 김 대표의 내부 계급은 ‘P11’이다. 새롭게 선임된 유병옥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의 내부 계급도 P11로 같다. 즉, 말 그대로 ‘맞교환’ 방식이지 강등 개념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포스코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홀딩스가 규모 등에서 차이가 나다 보니 눈에 보이는 직급 자체는 차이가 있다”면서도 “쉽게 말해 맞바꿨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도 지난달 22일 전남 광양 율촌제1산업단지에서 열린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5공장 착공식에서 비슷한 취지로 이야기했다. 그는 “그룹에서 진행하고 있는 2차전지 활성화를 위해 유 사장과 자리를 바꿨다”며 “(2차전지 투자는) 지금 같은 기조로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인사로 김 대표는 2차전지 자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친환경미래소재총괄 자리에서 2차전지, 수소 등 포스코그룹 신성장 부문에 대한 투자를 총괄할 예정이다. 그는 “그룹에서 하고 있는 니켈, 리튬 사업(투자)을 전담하게 될 것”이라며 “2차전지 사업을 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의 지원 업무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달 27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기타비상무이사에 김 대표를 추천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김 대표가 폭넓은 사업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과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3월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김 대표는 포스코퓨처엠 기타비상무이사에 공식 선임된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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