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메모리 반도체, AI 힘입어 회복하나 [송경재의 새벽증시]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8 02:57

수정 2024.02.28 06:58

[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 시장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미국 마이크론의 3파전 양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27일 공개한 HBM3E 12H D램 반도체. 삼성전자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 시장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미국 마이크론의 3파전 양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27일 공개한 HBM3E 12H D램 반도체. 삼성전자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가 붐을 타면서 이 고성능 그래픽반도체(GPU)에 들어가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PC 시장 둔화세로 침체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AI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메모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그리고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 3개 사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PC 시장 둔화세 역시 AI에 힘입어 조만간 회복할 것이란 낙관 전망도 나온다.


AI가 메모리 반도체 업체에 구명줄이 되고 있다.

3파전 치열


배런스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엔비디아의 H200 GPU에 탑재할 수 있는 HBM 3E 반도체 양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H200 GPU는 올 2분기에 출하된다.

덕분에 주가는 급등세다.

26일 4% 급등한 주가가 27일에도 2.39달러(2.67%) 뛴 91.85달러로 올라섰다. 다만 올해 전체 상승률은 7.5%로 높지는 않다.

HBM 시장을 개척한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이 양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하면서 경쟁심화 우려로 급락했다. 27일 주당 8000원(4.94%) 급락한 15만3800원으로 마감했다.

후발주자 삼성전자는 큰 타격이 없었다. 100원(0.14%) 오른 7만2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은 외려 이날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현재 나온 HBM 가운데 가장 고성능인 HBM3E 12H를 개발했다면서 올 상반기 중 양산을 전망했다.

삼성은 성명에서 HBM3 8H에 비해 이번에 개발된 HBM3E 12H는 AI 훈련 평균 속도를 34% 높인다고 밝혔다.

반면 HBM 경쟁에서 뒤처져 있는 인텔은 고전하고 있다.

인텔 주가는 올들어 15% 하락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반도체 지원 최대 수혜자로 간주되고 있지만 주가 흐름은 정반대다.

27일에도 엔비디아를 주축으로 반도체 종목들이 상승 흐름을 타는 와중에 인텔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PC 부활 기대감 고조


메모리 반도체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인 PC 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그 동력은 AI이다.

양대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와 IDC는 7일 AI가 장착된 PC가 앞으로 PC 수요 회복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AI가 장착된 PC와 스마트폰 출하가 올해 폭증할 것으로 낙관했다. AI PC 출하는 올해 5450만대, AI 스마트폰 출하는 2억4000만대로 추산했다.

IDC도 AI PC가 올해 5000만대 출하되고, 2027년에는 3배가 넘는 1억6700만대 출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10 지원 종료도 PC 부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MS는 내년 10월 윈도10 지원을 끝낸다.

HSBC는 14일 PC 구매 주기가 곧 시작되고, 내년 10월 윈도10 지원 종료에 따른 대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AI PC 역시 새로운 PC 수요를 창출하면서 PC가 수요회복을 맞게 될 것으로 낙관했다.

수요 회복 조짐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리서치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세계 PC 출하는 감소세를 딛고 3% 증가세로 돌아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