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北, 러시아에 지원한 포탄 절반 이상 '불량'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8 09:01

수정 2024.02.28 09:01

北, 70~80년대 제조된 150만발 수출
무기 넘기는 대신 식량·생필품 들여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발사한 포탄 파편에 한글이 적혀 있다. /사진=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수사국장 페이스북,뉴시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발사한 포탄 파편에 한글이 적혀 있다. /사진=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수사국장 페이스북,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포탄의 절반 이상이 불량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GUR) 바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지난 23일 현지 매체 인테르팍스-우크라이나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부족한 무기 생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의 도움을 받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통계 자료를 보면 러시아는 이미 북한으로부터 150만 발의 탄약을 수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70~80년대 만들어진 것들로 절반 이상이 작동하지 않거나 사용 전 복원이나 검사가 필요한 상태라는 게 스키비츠키 부국장의 설명이다.


앞서 러시아 군인들에게 공급되는 북한산 포탄의 품질 문제는 이미 여러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2월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탄약의 상태가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러시아군의 대포와 박격포가 터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북한은 러시아에 오래된 군수품을 제공하는 대가로 미사일과 잠수함에 필요한 기술을 요구하고 있으며,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된 기술도 러시아에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이미 최고조에 달한 한반도 긴장을 더욱 증폭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포탄 등 무기 수백만 발을 러시아에 넘기고 식량과 생필품 등을 들여오고 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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