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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워너, 파라마운트 인수 협상 중단...'미디어 공룡' 무산되나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8 09:50

수정 2024.02.28 11:18

美 매출 3위 미디어 기업 워너, 5위 파라마운트 인수 협상 중단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협상 멈춰, 구체적인 이유는 불분명
파라마운트는 다른 인수 희망 기업들과 접촉중
미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로고.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로고.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합병 소식으로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던 미국 미디어 대기업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워너)와 파라마운트 글로벌(파라마운트)이 합병 논의를 중단했다고 알려졌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7일(현지시간) 워너가 파라마운트를 인수하는 잠재적인 안을 몇 달간 검토한 끝에 협상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두 회사는 모두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미국의 유명 영화사이자 대형 유선방송 업체인 파라마운트는 지난해 미국 미디어 기업 매출 순위 5위였다. 해당 기업은 뉴스 채널 CBS, 음악 채널 MTV, 어린이 채널 니켈로디언, 코미디 채널 코미디센트럴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지만 과도한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 파라마운트의 대표적인 지적재산(IP)으로는 영화 터미네이터, 트랜스포머, 미션임파서블, 탑건, 스타트렉 등이 있다.
파라마운트는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파라마운트 플러스’에 막대한 빚을 내어 투자했지만 OTT 시장에서 넷릭스 등 선두주자를 따라잡지 못했다.

지난해 기준 미디어 매출 3위였던 워너는 5위 파라마운트를 흡수해 콘텐츠 및 OTT 사업에서 비용 절감을 모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지난해 12월 20일 보도에서 워너의 데이비드 자슬라브 최고경영자(CEO)가 같은달 19일 미국 뉴욕의 파라마운트 본사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당시 자슬라브는 파라마운트의 밥 바카쉬 CEO와 만나 몇 시간 동안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두 경영자는 워너가 운영하는 OTT ‘맥스’와 파라마운트 플러스가 통합되었을 때 예상 가능한 결과를 논의했다고 알려졌다.

워너는 배트맨과 슈퍼맨이 포함된 DC유니버스와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등의 IP를 가지고 있으며 HBO와 CNN, TNT, 디스커버리 등 다양한 유선방송 채널 역시 보유하고 있다. 디스커버리를 약 20년 동안 이끌었던 자슬라브는 2022년 워너 미디어를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고 그 이후로도 많은 기업들을 집어 삼켰다. 그는 공격적인 인수 합병 다음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아꼈다.

양사의 협상이 중단된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워너브라더스 미디어는 지난해 4·4분기에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4% 빠졌다. 파라마운트 주가 역시 올해 들어 24% 떨어졌다.

현재 파라마운트는 다른 구매자와 협상중이다. 관계자는 파라마운트가 다른 미디어 기업인 스카이댄스, 앨런미디어 그룹과 각각 거래 협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앨런미디어는 지난달 파라마운트에 경영권 지분 인수 금액으로 143억달러(약 19조원)를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앨런미디어를 이끄는 기업가 바이런 앨런은 과거에도 대형 미디어 자산 입찰에 참여했다가 인수하지 않은 전력이 있다.
관계자는 미 미디어 기업 매출 1위인 컴캐스트의 경우 파라마운트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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