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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美 우선주의로 반도체 주도권 위기…특사 파견해야"[2024 총선]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8 10:06

수정 2024.02.28 10:06

1호 영업사원 말 믿다가 韓 기업 뒤통수
최고위 입장하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연합뉴스
최고위 입장하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반도체는 국가 명운이 걸린 산업이므로, 반도체 특사 파견 등 동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두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 우선주의로 우리 기업이 반도체 주도권 경쟁에서 뒤처질 위기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반도체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재원 부족을 인정하고 나섰다"며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 대담에서 기업 투자 의향서가 600건이 넘고 보조금 요구액이 700억달러인데 예산은 280억달러 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 원내대표는 "(러몬도 장관이) 기업들 상당수가 보조금을 받지 못할 것이고, 절반만 받아도 운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170억달러를 들여 공장을 건설 중인 삼성전자, 150억달러를 투자해서 반도체 패키징 공장과 R&D센터 설립을 계획 중인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에게는 정말 어이없는 소식"이라고 우려했다.

홍 원내대표는 "러몬도 장관이 대만과 한국에 넘어간 반도체 주도권을 미국이 가져가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면서 "이와 같은 미국 우선주의로 우리 기업은 반도체 주도권 경쟁에서 뒤처질 위기에 직면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홍 원내대표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방미 당시 최상목 당시 경제수석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 보조금법과 관련해 한국 기업의 부담과 불확실성을 줄여준다는 방향에 대해 미국과 명확히 합의했다고 설명했다"며 "1호 영업사원인 대통령과 그 참모의 말만 믿었다가 우리 기업은 뒤통수를 맞은 꼴"이라고 맹비난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런 상황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러몬도 장관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에 지속적인 협조를 요청한다는 말도 했다는데, 이게 답이냐"며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은 일본·대만 등 경쟁국 대비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고 국회도 관련 입법을 도와주고 있는데, 정부는 뭘 하고 있는 것이냐"며 꼬집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우리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촉구해야 한다"며 "언제까지 이런 부실 영업사원의 말만 믿어야겠냐"고 덧붙였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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