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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학군장교 2776명 소위로 통합 임관…집안 10번째 장교 등 배출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8 15:21

수정 2024.02.28 17:13

여군 비율 13% 362명 포함, 육해공군 해병대 2776명 임관
3대 이은 학군장교와 외국 국적 포기한 학군장교 등 눈길
[파이낸셜뉴스]
신임 학군장교 대통령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육군 한정호, 해군 오지윤, 공군 노균호 소위. 사진=육군 제공
신임 학군장교 대통령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육군 한정호, 해군 오지윤, 공군 노균호 소위. 사진=육군 제공
대한민국 학군장교(ROTC) 통합 임관식이 28일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가운데 육·해·공군과 해병대 소위 2776명이 배출됐다.

육군 2452명, 해군 96명, 공군 142명, 해병대 86명이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이 가운데 약 13%인 362명은 여군이다. 신임 소위들은 각 군 병과별 보수교육 과정을 거쳐 일선 부대로 배치될 예정이다.

신임 소위들은 학군단이 설치된 전국 118개 4년제 대학교에서 1·2학년 때 장교 후보생으로 선발돼 2년 동안 전공교육과 함께 군사학·군사훈련·임관종합평가를 거쳤다.

대통령상은 육군 한정호(한림대), 해군 오지윤(부경대), 공군 노균호(한국교통대) 소위가 수상했다.


한정호 소위는 "장교로 임관하는 영예로운 자리에서 큰 상을 받게 돼 기쁘고 영광"이라며 "대한민국 육군 장교라는 자긍심과 열정을 가지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준희 육군 소위는 학군 7기 조부, 학군 33기 부친에 이어 임관했다. 특히 조부 5형제는 모두 충북대 ROTC 출신이며, 이 소위는 집안의 10번째 장교가 됐다.

그는 "다섯 할아버지는 '우리 집안이 모이면 1개 여단도 만들 수 있다'며 장교 복무를 자랑스러워하셨다"고 전하면서 "10번째 장교 임관의 자부심으로 주위의 귀감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민규 육군 소위는 학군 3기 조부, 학군 30기 부친, 학군 33기 작은아버지의 뒤를 이었다. 배진영 공군 소위는 육군 학군 부친, 해군 학군 친형과 '육해공 학군장교 삼부자'를 이뤘다.

장세민 육군 소위는 6·25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참전해 을지무공훈장과 미국 은성무공훈장을 수훈한 고(故) 장타관 육군 준장의 손자다.

신규민 공군 소위와 신규진 육군 소위는 일란성 쌍둥이로 화제를 모았다.
형인 신 소위는 "임관하기까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동생과 함께 성장했다"며 "저는 공군에서, 동생은 육군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랑스러운 쌍둥이 장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6·25전쟁 유공자 조부와 외조부의 손자인 박종호 육군 소위는 과거 학군에 합격했다가 사고로 입단하지 못하고 재활을 거친 끝에 재도전해 이번 62기로 임관하면서 학군 30기 부친, 학군 60기 동생과 나란히 '삼부자 학군장교'가 됐다.


김효길 육군 소위는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으나 국적을 포기하고 육군 장교로 나라를 지키는 길을 택했다.

형 신규민(항공대·22) 공군 소위(왼쪽)와 동생 신규진(전북대·22) 육군 소위. 사진=육군 제공
형 신규민(항공대·22) 공군 소위(왼쪽)와 동생 신규진(전북대·22) 육군 소위. 사진=육군 제공
김효길(중앙대다빈치·23) 육군 소위. 사진=육군 제공
김효길(중앙대다빈치·23) 육군 소위. 사진=육군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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