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고금리·PF 위기 속 돋보인 실적… 경쟁사도 목표주가 올려 [포춘클럽 라운지]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8 18:13

수정 2024.02.28 18:13

NH투자증권
작년 영업익 40%↑ 순익 84%↑
해외 부동산·PF 부실 위험 낮아
"올해도 양호한 실적 이어갈 것"
디지털채널 혁신에도 적극 투자
위탁자산 1년만에 10조원 증가
고금리·PF 위기 속 돋보인 실적… 경쟁사도 목표주가 올려 [포춘클럽 라운지]
NH투자증권에 대해 경쟁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높은 금리, 투자자산의 가치 폭락이라는 위기 속에서 '진주'라는 평가다. 올해도 순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당기순이익 3029억→5564억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NH투자증권의 목표주가를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현대차증권은 1만2000원에서 1만4000원, IBK투자증권은 1만27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의 순영업수익은 2022년 1조3664억원에서 2023년 1조6785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14억원에서 7258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3029억원에서 5564억원으로 확대됐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적은 충당금과 손상차손 부담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의 안정성이 실적으로 확인됐다. 2023년 4·4분기 투자은행(IB) 및 기타수수료 수익의 회복도 긍정적이다. 90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9.9% 증가했다"면서 "2023년은 실적의 안정성을 확인한 해"라고 설명했다.

이에 KB증권은 NH투자증권의 2024년 연결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을 6143억원으로 제시, 종전보다 5.1% 높였다. 충당금 부담이 일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증권은 NH투자증권의 2024년 순이익이 7.0%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불확실성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차증권 이홍재 연구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해외부동산 모두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충당금 우려가 적다"며 "올해도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주주환원정책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IBK투자증권 우도형 연구원은 "안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주주환원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다. 별도기준 40%의 배당성향을 제시하고 있다"며 "2023년 4·4분기에도 IB 및 기타 손익은 전분기 대비 58.4% 증가하면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 여의도 파크원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 주관사 수행으로 채무보증 수수료가 늘었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은 20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9.20%, 83.39% 증가했다. NH농협금융그룹과 시너지 및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를 바탕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한편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덕분이다.

리테일부문은 2023년 누적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입 4246억원을 기록했다. 리테일 고객자산은 217조원으로 2022년 말(189조원) 대비 28조원 증가했다. 1억원 이상 고객 수(HNW)도 16만명에서 21만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IB부문은 주식발행시장(ECM) 인수부문 및 회사채 대표주관 부문에서 우수한 실적을 시현, 2023년 4755억원의 수익을 냈다. SK, LG, CJ, HD현대중공업, LS 등 주요 그룹사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또 SK이노베이션, 루닛, 롯데케미칼, 한화오션 등의 유상증자와 알멕,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그린리소스 등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올해는 운용자산의 안정성과 일관성을 제고하기 위해 전사 CIO(Chief Investment Officer) 기능을 도입하고, 대표이사 직속기구로 투자자산운용위원회를 설치했다.

■디지털 혁신에 진심

디지털 혁신(Digital Transformation)도 NH투자증권의 매력 포인트다. 금융업의 디지털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시장환경을 선도하는 금융투자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NH투자증권의 디지털채널 위탁자산은 2022년 35조7000억원에서 2023년 45조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디지털채널의 월이용자수도 200만명으로, 2022년 말(180만명) 대비 20만명 가까이 늘었다.


토큰증권(STO)기반의 조각투자 사업자 지원을 위한 '투자계약증권 올인원(All-in-One)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보유한 디지털·IB·신탁·리테일 역량을 바탕으로 조각투자사업자의 투자계약증권 발행부터 투자, 청산 단계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KB증권, 신한투자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