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대견하고 든든"..尹, 제2연평해전 전사자 딸 소개하다 '울컥'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8 19:26

수정 2024.02.28 19:26

현직 대통령으로 16년만에 학군장교 임관식 참석
"총선 앞두고 북한, 도발과 심리전 가능성 높아"
尹, 고 조천형 상사 딸 조시은 후보생 언급하다 울컥
"여러분 보니 정말 든든, 이게 바로 국가"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2024년 학군장교 임관식에서 순국 선열과 호국 영령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2024년 학군장교 임관식에서 순국 선열과 호국 영령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현직 대통령으로 16년 만에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학군장교 임관식에 참석해 육·해·공군 및 해병대 장교로 임관하는 학군사관후보생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인 총선을 앞두고 북한이 사회 혼란과 국론 분열을 목적으로 다양한 도발과 심리전을 펼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신임 장교들에게 확고한 '국가관'과 '대적관'을 주문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축사 도중 이날 임관식에 선배들을 축하해주기 위해 참석한 고(故) 조천형 상사의 딸 조시은 학군 후보생을 언급하던 도중 8초간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이기도 했다.

목소리를 가다듬은 윤 대통령은 "앞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을 지킬 여러분을 보니 정말 든든하다"며 "그리고 이게 바로 국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행사 이후 윤 대통령은 '학군가족 간담회'에 참석해 조시은 후보생을 만난 자리에서 "시은 양이 혹시 어머니 뱃속에서 아버지를 잃은 것은 아닐까 싶어 잠시 말을 잇지 못했었다"면서 "아버지가 안 계신 가운데 이렇게 훌륭하게 성장했다는 것이 대견하다. 이 자리에 오시지는 않았지만 어머니께도 박수를 드린다"고 격려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조시은 후보생은 "제가 백일 때 아버지께서 순직하셨다"며 "아버지의 뒤를 이어 훌륭한 해군장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진 환담에서 윤 대통령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신임 장교 및 가족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학군장교가 된 김효길 육군 소위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더욱 의미 있게 하고싶다"고 말했고, 배진영 공군 소위의 부친 배병철 씨는 "3부자가 모두 학군장교 출신임이 영광스럽다"고 말하며, 초급간부에 대한 근무여건 개선을 건의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신임 장교들이 임무에 잘 적응하고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겨나갈 것"이라면서 "학군장교가 청년들에게 더욱 인기를 얻을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 하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장 입구에서 이날 임관한 김아영 육군 소위는 직접 그린 윤 대통령 내외와 반려견 토리, 새롬이, 써니의 그림을 윤 대통령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북한의 도발을 언급하면서 "이럴 때일수록 우리 군은 국민과 함께 일치단결해 대한민국을 흔들려는 북한의 책동을 단호하게 물리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상대의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가 아닌 압도적 능력과 대비태세에 기반한 힘에 의한 평화를 이뤄야 한다"며 "우리 정부와 군은 북한이 대한민국을 감히 넘보지 못하도록 강력하고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북한이 도발한다면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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