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해안 관광지, '자살 명소'될 뻔한 사연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9 10:47

수정 2024.02.29 10:47

日 해안 관광지, '자살 명소'될 뻔한 사연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 와카하마현의 대표적 관광지 산단베키(三段壁·삼단벽)를 오가는 택시 기사 2명이 시라하마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아 화제다. 생명을 구했다는 이유에서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최근 약 50미터의 깎아지른 절벽인 산단베키를 방문한 승객을 택시 운전기사가 설득해 경찰에 인도하는 사안이 잇따랐다.

택시 기사 카토 아키히코씨는 지난 3일 오전 0시 10분경, JR키이타나베역에서 여성 고객 한 명을 태웠다.

여성은 도중에 목적지를 여러 번 바꿔 말하고, 최종적으로 산단베키로 향하는 도중에 "내려 달라"라고 말했다. "혹시…"라고 묻자, 여성은 "맞다"고 대답했고, 기사는 "내려줄 수 없다"며 시라하마 경찰서에 보냈다.


또 다른 택시 기사 우에모토 토시카즈씨는 9일 오후 5시 40분경, JR시라하마역에서 한 명의 여성을 태우고, 산단베키로 향했다.

여자의 짐은 작은 가방뿐이었고, 표정도 가라앉아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기사가 "누군가와 만나기로 했느냐"고 묻자 여성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 여성 역시 경찰서로 인도됐다.

산단베키는 높이 약 50m의 절벽이 2㎞에 걸쳐 이어지는 주상절리 암벽으로 와카야마현을 대표하는 해안 명소다. 헤이안 시대에 구마노 수군의 은신처로도 쓰였다.

이 2명의 여성은 가족에게 인계됐다. 두 사안 모두 관광하기엔 늦은 시간대에, 짐도 적고 표정도 암울해 말을 건 것이 주효했다.


감사장을 건넨 하라구치 켄지 서장은 "택시 기사들이 이렇게 관심을 두시는 것은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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