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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성장 자신"...증설 앞둔 비나텍, 4공장까지 늘린다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9 10:30

수정 2024.02.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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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경 대표 "하이브리드·전기차에 '슈퍼캡' 접목"
"5월 말 2공장 준공, 주주 초청해 보여줄 것"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비나텍 수소연료전지 1공장 전경. 사진=최두선 기자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비나텍 수소연료전지 1공장 전경. 사진=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주=최두선 기자】 전북 완주군 완주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코스닥 상장사 비나텍의 수소연료전지 공장 부지에는 제2공장 착공이 바쁘게 진행되고 있었다.

오는 5월 비나텍의 2공장 준공이 완료되면 바로 인근 2000평 부지에 3공장 착공이 시작된다. 2층 규모로 총 4000평 규모다. 또 내후년으로 예상된 4공장 부지도 이미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 모든 공장이 완공될 경우 전체 부지 면적은 약 1만8000평에 달한다.

"수소연료전지, 실적으로 이어질 것"

26일 수소연료전지 1동에서 만난 정한기 비나텍 수소연료전지 사업부 사장은 "친환경차에 수소연료전지를 채택하는 요구가 유럽을 중심으로 생각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며 "올해부터 성과가 나와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나텍은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 막전극접합체(MEA)를 1공장에서만 월 130만장 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내구성을 확보한 카본 지지체를 생산 중인데 그 공정은 외부에 비공개로 할 만큼 보안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지체가 다른 회사와의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우리만의 강점"이라고 정 사장은 귀띔했다.

1공장 내부에는 비나텍이 생산하고 있는 MEA와 지지체, 슈퍼 커패시터가 진열돼 있었다. 과거 소형 위주로 생산하던 제품들은 점차 세트(set)로 묶어 판매하거나 대형화 단계를 거치고 있었다. MEA 생산 규모는 100만장이 더 추가될 예정이다. 이전 생산 공정에서 발견된 보완 사항을 적용해 생산 라인을 점차 확장해가는 전략이다.

향후 건립될 2공장에서는 파우치형 슈퍼 커패시터도 생산할 예정이다. 3공장은 모듈 생산으로 시스템화를 주도한다. 지난해 수소연료전지 사업부에서 50억~6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올해 2배 이상 늘어난 13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격 양산을 위해 설비 증설을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정 사장은 "기술적 강점으로 세계 시장을 지속적으로 노크할 것"이라며 "우리에게 우호적인 유럽 업체를 통해 중국까지 진출할 경우 2030년 기준으로 생산 물량이 현대차 로드맵의 10배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싸움은 가격 경쟁력 확보에 달렸다"면서 "기존 레퍼런스에서 범용성을 가지려면 지금 비용으로는 지속적으로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에 백금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 개발이라든지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나텍 2공장이 건립되고 있다. 사진=최두선 기자
비나텍 2공장이 건립되고 있다. 사진=최두선 기자

성도경 대표 "주주들에게 직접 보여주겠다."


비나텍 전주 본사로 이동해 성도경 비나텍 대표이사를 만났다.

성 대표는 다소 부진했던 지난해 실적에도 여전히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올해부터 수소연료전지 사업부의 이익이 손익분기점(BEP)을 넘었고 유의미한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수소연료전지 사업이 올해 손실을 없앤 만큼 오는 2027년 급증해 2030년 이후 큰 폭으로 성장하겠다"며 "국내에서 MEA 시장 점유율을 넓히는 동시에, 'RE100'에 지속 투자하는 유럽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 대표가 주목하는 부분은 슈퍼 커패시터의 적응력 확대다. 최근 관련 업계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 상용차 등에 슈퍼 커패시터를 적용해 실용성과 안전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슈퍼 커패시터는 교체 주기도 길고 화재 위험도 없다"며 "테슬라 등 전기차는 화재가 나면 문이 안 열리게 설계돼 있다. 슈퍼 커패시티를 통해 보조 전환할 경우 이 같은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배터리 수명도 늘고 주행거리도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유럽 외 미국 현지에서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 대표는 "오는 5월 말 2공장 준공식에 주요 주주들을 초대해 직접 볼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공장 착공식을 따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5월 준공과 동시에 6월 초 3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라며 "이 때 전국 각지의 주주들을 초청해 자신감의 배경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나텍 1공장 내부에 전시된 슈퍼 커패시터와 수소연료전지. 사진=최두선 기자
비나텍 1공장 내부에 전시된 슈퍼 커패시터와 수소연료전지. 사진=최두선 기자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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