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연예인 쓰니 잘 팔리네'…이효리·싸이 효과에 웃는 광고주

김주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9 08:05

수정 2024.02.29 08:05

이효리(왼쪽)과 싸이/사진=연합뉴스
이효리(왼쪽)과 싸이/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가수 이효리와 싸이를 모델로 내세운 기업들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싸이를 모델로 기용한 동화약품은 출시 이후 첫 시장 매출 1위를 달성했고 이효리를 섭외한 휴롬의 매출도 4배 이상 증가했다.

싸이 내세운 판콜에스, 출시 이후 첫 시장 매출 1위

동화약품의 종합감기약 ‘판콜에스’가 지난해 감기약 시장 매출 1위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콜이 연 매출 1위에 오른 것은 1968년 출시 이후 처음이다.

동화약품은 최근 발표된 아이큐비아(IQVIA) 2023년 데이터에 따르면 판콜에스가 지난해 347억원(약 1740만 개)의 매출을 기록해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전체 142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감기약 시장에서 약 24%의 점유율을 기록한 셈이다.


판콜과 동아제약의 판피린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으로 효과가 비슷해 1960년대 출시된 이후 종합감기약 시장을 두고 경쟁해왔다. 두 약품이 국내 종합감기약 시장의 매출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1961년 먼저 출시한 판피린이 “감기 조심하세요~”라는 광고와 함께 줄곧 선두를 유지해왔는데, 지난해 판콜이 역전한 것이다.

시장 지위가 변화한 배경에는 마케팅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화약품은 지난해부터 판콜의 모델로 가수 싸이를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한 반면 판피린은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했다.

역시 '갓효리'…남녀노소 다 통했다

㈜휴롬은 모델 이효리가 출연해 일상 속 생 채소·과일 섭취를 독려하는 ‘날 것 캠페인’ 광고 후 1월 자사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7배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자사몰을 중심으로 매출과 신규 회원 수가 대폭 늘었고, 구매층 또한 기존 30~40대에서 20대와 50~70대까지 신규 연령층으로 두루 확장됐다

지난해 12월 휴롬은 이효리와 휴롬의 만남을 예고하는 ‘ㅎㄹxㅎㄹ’ 티저 광고를 공개한 뒤 연말 본격적으로 이효리가 출연한 ‘날것 캠페인’ 광고를 TV와 온라인 등에 송출했다. 휴롬이 추구하는 ‘건강’ 가치와 이효리의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이 시너지를 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광고 송출 한 달 만에 올 1월 국내 매출이 전월 대비 13% 이상 상승했다.

‘이효리 효과’는 자사몰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난 1월 기준 자사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배 대폭 증가했다.

이와 함께 전년동기 대비 자사몰 방문자 수 9.4배, 방문 횟수가 9.7배 늘어났으며, 신규 회원 수도 7.6배 이상 증가하는 등 광고 이후 휴롬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이효리 광고 이후 장노년층인 50~70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3배 이상 늘어 건강에 관심이 많은 액티브 시니어들의 적극적인 소비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장노년층 연령대별 매출은 1월 자사몰 기준 전년동기 대비 ▲50대 4.5배 ▲60대 3.7배 ▲70대 10배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또한 젊은 층인 20대는 3.03배, 기존 주요 구매층인 ▲30대 2.27배 ▲40대 3.97배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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