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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독립운동가 '부산 여학교 만세운동 도운 호주 선교사들' 선정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9 10:43

수정 2024.02.29 10:43

마가렛 샌더먼 데이비스·이사벨라 멘지스·데이지 호킹
정부 2022년 공훈 기려 건국훈장 애족장, 건국포장 추서
[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부산지역 여학교의 만세운동을 도운 호주 선교사 이사벨라 멘지스와 마거릿 샌더먼 데이비스, 데이지 호킹 등 3명을 3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2월 29일 밝혔다. 사진은 3월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마거릿 샌더먼 데이비스, 이사벨라 멘지스, 데이지 호킹. 사진=국가보훈부 제공
국가보훈부는 부산지역 여학교의 만세운동을 도운 호주 선교사 이사벨라 멘지스와 마거릿 샌더먼 데이비스, 데이지 호킹 등 3명을 3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2월 29일 밝혔다. 사진은 3월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마거릿 샌더먼 데이비스, 이사벨라 멘지스, 데이지 호킹. 사진=국가보훈부 제공
일제강점기 부산지역 여학교의 만세운동을 도운 호주 선교사 마가렛 샌더먼 데이비스, 이사벨라 멘지스, 데이지 호킹이 '2024년 3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2월 29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일신여학교의 학생과 교사들은 서울에서 내려온 학생 대표들을 만나 인쇄된 독립선언서를 전달받고 1919년 3월 11일 저녁 만세시위를 전개했으며, 이는 부산·경남지역 만세운동의 효시가 됐다.

보훈부는 "시위의 계획과 지휘를 비롯한 전반을 여교사와 여학생들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여성 독립운동 분야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2022년 이들의 공훈을 기려 데이비스에겐 건국훈장 애족장, 멘지스와 호킹에겐 건국포장을 각각 추서했다.


1998년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태어난 마가렛 샌더먼 데이비스는 1910년 선교사로 부산에 파견, 일신여학교 교무주임을 지내다 1914년부터 교장을 맡았다. 그는 1919년 3월 11일에 학생들의 만세 시위에 참여해 학생 인솔 및 보호에 앞장서다 일제에 체포된 후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데이비스는 1940년대에 일제가 기독교 학교에도 신사 참배를 강요하자 '신사 참배를 강요받는 학교를 경영하지 않겠다'라는 호주 장로회의 방침에 동의했다. 이후 일신여학교가 폐교되자 호주로 귀환했다.

1856년 호주 빅토리아주 출생인 이사벨라 멘지스는 1891년 선교사로 부산에 파견됐다. 이어 부산·경남 지역 최초의 근대 여성 교육기관인 일신여학교를 설립해 초대 교장이 됐다. 그는 1919년 일신여학교 학생들이 만세 시위를 위해 태극기를 제작할 당시 기숙사 사감을 맡고 있었던 멘지스는 태극기 제작에 필요한 깃대를 제공했다.

멘지스는 만세 시위 이후 동료 교사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했고, 증거 인멸을 위해 태극기를 소각한 일로 일제에 체포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1888년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태어난 데이지 호킹은 1916년부터 선교사로 부산에 파견되어 어린이를 위한 성경학교와 주일학교를 운영하다 1918년부터 일신여학교에서 근무했다.


호킹은 1919년 학생들에게 만세 시위를 권유하면서 함께 행진했고, 이 때문에 일제에 체포돼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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