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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보이는' 저금리..."유럽 금융산업에 투자 유리"

이승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9 11:28

수정 2024.02.29 11:28

KIC, 제25차 '런던 국제금융협의체' 개최
KIC 제공
KIC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부펀드 KIC가 영국 런던에서 한국 기관투자자와 현지 전문가, 글로벌 대체투자 자산운용사가 함께 유럽 사모주식 시장 전망을 논의했다.

한국투자공사는 런던지사 주관으로 지난 28일 오후(현지시간) 제25차 '런던 국제금융협의체(London International Financial Cooperation Council)'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회의에는 주영한국대사관 재경관을 포함해 정부, 공공 투자기관, 증권·은행·보험사 등의 투자 담당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는 센터브리지 파트너스의 매튜 카베이커(Matthew S. Kabaker) 사모주식 공동대표와 벤 랭워시(Ben Langworthy) 유럽 공동대표가 했다. 센터브리지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대체투자 운용사로, 사모주식 및 사모신용, 부동산에 걸쳐 38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카베이커 공동대표는 “지난해 유럽 사모주식 거래 건수는 약 7600건으로 2021~2022년과 유사했으나, 거래 규모는 약 28% 감소했다”면서 “올해는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 및 금리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베이커 공동대표는 현 상황에서 금융 산업에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환경이 막을 내리면서 금융사는 이자 수익은 증가했으나 차주 신용도 악화, 보유 자산의 평가 절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금융사의 밸류에이션 수준은 과거 대비 낮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금리의 단계적 하락 및 인플레이션 안정화 기대로 인해 금융 산업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랭워시 공동대표는 특히 유럽 금융 산업이 매력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 금융사의 자산 퀄리티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우수하다”면서 “그럼에도 유럽 금융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S&P500 기업 대비 약 40% 낮으며, 이는 과거 평균(약 10% 할인)보다 크게 확대된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박진성 KIC 런던지사장은 “최근 사모주식 시장의 이슈와 향후 투자 방향을 살펴보는 유익한 자리였다”면서 “올해도 우리나라 투자기관과 교류를 강화하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IC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미국 뉴욕·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싱가포르)에 해외 지사를 두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공공·민간 금융기관과 해외 투자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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