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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재고없어 못팔고 미국에선 성장속도 1위라는 와인은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4 09:18

수정 2024.03.04 09:18

조 와그너
조 와그너

[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 와인시장에서 재고가 없어 판매를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끄는 와인이 있다. 코퍼케인의 '벨레그로스'가 그 주인공이다.

코퍼케인은 최근 미국 프리미엄 와인시장에서 가장 성장속도가 빠른 브랜드 1위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 와이너리는 미국 나파밸리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케이머스' 오너인 척 와그너의 아들 조 와그너가 설립한 곳이다.

5대째로 이어진 와이너리 집안에서 아버지의 레거시를 이어가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와인을 만들어가고 있는 조 와그너의 와인들은 뭐가 다를까.

29일 방한한 코퍼케인 수출매니저 에릭 포프는 "케이머스는 까베르네 소비뇽으로 유명하지만, 조 와그너는 아버지로부터 독립해 피노누아에 집중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피노누아인 메이오미를 히트시키고 이를 매각했는데 와인 역사상 최고의 딜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메이오미는 미국 글로벌 와인 기업 컨스텔레이션에 약 3억 달러에 인수된 바 있다.


메이오미 이후 만든 벨레그로스도 역시 히트였다. 국내에서는 도산공원 인근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등을 중심으로 많이 풀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고, 현재는 프리미엄 와인으로 자리매김을 해 재고가 없어 못 팔 정도로 인기다.

조 와그너의 피노누아의 특징은 무엇일까. 캘리포니아 테루아를 유지하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가진 풀바디 스타일의 피노누아라는 설명이다. 벨레그로스는 캘리포니아 싱글 빈야드 피노누아의 선두주자로 코퍼 캐인의 대표브랜드다.

에릭 포프는 "조 와그너의 피노누아가 특색있는 이유는 새로운 기법인 '사이로 익스트렉션' 기술을 사용했기 때문"이라면서 "이 기술은 손으로 포도를 수확해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 포도껍질을 얼려 페놀 성분 추출을 시작하도록 도와주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벨레그로스가 성공한 이유로 타겟팅이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미국 피노누아는 맛없다는 평들이 많았지만 영화 사이드웨이가 흥행한 후 피노누아가 미국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면서 "그 시기 벨레그로스는 엘레강스와 페미닌을 컨셉으로 상류층 여성들을 대상으로 타겟 마케팅을 전개해 성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벨레그로스는 조 와그너의 할머니 이름을 딴 와인이기도 하다.

한편 코퍼케인은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온도상승에 대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그는 "와인 한 병을 살 때마다 나무심기에 기부가 되는 프로모션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와인 병충해를 쫓기 위해선 농약을 쓰지 않고 드론을 이용해 천적인 벌레를 뿌리는 등 지속가능성을 항상 추구하고있다"고 전했다.

코퍼케인 수출매니저 에릭포프가 벨레그로스를 들고 설명하고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코퍼케인 수출매니저 에릭포프가 벨레그로스를 들고 설명하고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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