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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홍익표 민주 '투톱' 갈등...홍영표 컷오프 두고 의견차[2024 총선]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1 16:14

수정 2024.03.01 16:37

홍익표 "컷오프 매우 부적절...경선 시켰어야"
이재명 "공정하고 투명하게 잘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을 마친 뒤 행사장을 나서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을 마친 뒤 행사장을 나서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4·10총선의 공천 파동 논란으로 갈등이 연일 커지는 가운데 당 '투톱'인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의 의견차가 드러나고 있다. 자칫 리더십 분산으로 인해 민주당이 새로운 갈등 국면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홍 원내대표는 3월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친문계 핵심인 홍영표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된 것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다. 홍 원내대표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이 매우 부적절했다"며 "대체 어떤 정무적 판단인지 모르겠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홍 원내대표는 "(경선을 치르면) 같이 경쟁하는 분들이 신인이어서 10%의 가산점을 받고 시작하기 때문에 홍 의원은 100점 만점 기준 40점 정도의 페널티를 안고 시작한다. 경선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홍 원내대표는 "홍 의원은 경선만 하면 탈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이를 공관위 측에 전달했는데도 컷오프시켰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전날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인천 부평을에서 4선인 홍 의원을 컷오프하고, 영입인재인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비례대표 이동주 의원의 경선을 결정했다. 앞서 자신이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에 속했다고 알린 홍 의원은 당의 컷오프 발표에 탈당을 시사한 상태다.

홍 원내대표는 이재정 공관위원이 기동민 의원 컷오프를 무기명 투표로 결정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한 사건에 대해서도 부인하지 않았다. 홍 원내대표는 "여러 과정에서 결정이 정해진 대로만 가고, 공관위원장의 회의 운영 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누적된 과정의 결과로 (문제를 제기한 분은) 여러 분이 계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아울러 홍 원내대표는 "내부 분열이 있을 때 정당 지지율이 휘청댄다"며 "빨리 마무리하고 당이 좀 더 단합된 힘으로 총선에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과 홍영표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 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2.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사진=뉴스1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과 홍영표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 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2.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사진=뉴스1

하지만 이 대표는 당의 공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백범 묘역 등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는 여러 요소를 복합적으로 검토해 시스템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후보자들을 가려내고 있다"며 "그 판단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언제나 같은 상황에서도 나의 판단과 다른 사람의 판단이 다를 수 있다.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충분히 경쟁을 보장하고, 새로운 분들에게 기회도 부여하고,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공관위가 잘 해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지호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공천 탈락에 승복한 후 낙천 인사를 하는 사진을 올리며 격려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랜 나의 동지 김지호, 미안하오. 그리고 고맙소. 동지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할 거요"라고 적었다.
김 실장이 출사표를 냈던 경기 성남분당갑에는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전략공천됐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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