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메타, 호주·독일·프랑스서 뉴스에 돈 안 낸다..."계약 연장 거부"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1 16:51

수정 2024.03.01 16:51

메타와 페이스북의 로고. /사진=뉴스1
메타와 페이스북의 로고.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가 호주와 독일, 프랑스 등에서 전통적인 뉴스 콘텐츠에 더 이상 돈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메타는 공식 블로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이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 더 이상 이 국가들에서 전통적인 뉴스 콘텐츠를 위한 상업적 계약을 맺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메타는 전 세계적으로 SNS 플랫폼이 현지 뉴스를 사용하는 대가로 이용료를 지불하도록 하는 법이 도입되면서 각국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2021년 호주 정부가 페이스북, 구글 등에 뉴스 이용료 지급을 강제하는 법을 도입하자 메타가 이에 반발하면서 2021년 호주 페이스북에서는 뉴스 링크를 공유하는 것이 한때 전면 차단되기도 했다.

메타는 호주에서 당시 맺었던 뉴스 이용료 계약이 올해 만료됨에 따라 이를 갱신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호주 페이스북에서 뉴스 공유 기능을 완전히 폐쇄할지 여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최근 메타는 페이스북 피드 중 뉴스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적다며 여러 국가에서 뉴스 및 정치 관련 콘텐츠의 노출을 줄이는 추세다. 메타는 오는 4월 초부터 미국과 호주에서 뉴스 헤드라인들을 모아놓은 뉴스 전용 섹션인 '페이스북 뉴스'(Facebook News) 서비스도 폐쇄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다만 해당 기능이 사라져도 페이스북 피드에서 뉴스 기사 링크를 공유하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 지난해 메타는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에서도 '페이스북 뉴스'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이날 발표에 미셸 롤런드 호주 연방 통신장관은 성명을 내고 "여러 국가에서 뉴스 콘텐츠에 더 이상 돈을 지불하지 않겠다는 메타의 결정은 호주 뉴스 미디어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기로 한 것에 대한 직무 유기"라고 비판하며 호주 정부가 재무부 및 호주 경쟁 당국 등과 함께 대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 최대 신문 발행기업인 뉴스코퍼레이션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밀러는 "메타는 페이스북의 뉴스 서비스를 폐쇄하겠다고 밝히면서 호주인들을 호도하려 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호주의 많은 지역 언론사들의 생존 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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