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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휴전, 하마스 동의만 남아...다음주 가능?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3 14:22

수정 2024.03.03 14:22

美 당국자, 가자지구 휴전 협상 타결 임박했다고 밝혀
이스라엘은 사실상 동의, 하마스 승낙에 달려
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슬람 신자들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무너진 이슬람 사원 옆에서 금요 기도를 올리고 있다.신화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슬람 신자들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무너진 이슬람 사원 옆에서 금요 기도를 올리고 있다.신화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6주 동안 휴전에 사실상 동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휴전은 이제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의 손에 달렸다.

범아랍 매체인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2일(현지시간) 익명을 조건으로 여러 외신 기자들에게 전화 브리핑을 진행했다. 관계자는 “협상안이 마련되었으며 이스라엘은 거의 승낙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공은 하마스에게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는 지난해 11월 진행한 1주일 휴전 이후 싸움을 멈추기 위해 중재를 시작했다.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는 이스라엘 대표까지 포함한 4국 대표가 모여 기본적인 휴전 원칙에 합의했다. 하마스는 직접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다. 4국 대표들은 이후에도 파리와 이집트 카이로 등에서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 관계자들은 앞서 외신들을 통해 이슬람의 금식성월인 라마단이 시작되는 이달 10일을 언급하고 라마단 시작 전까지 휴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4국 대표들은 3일 카이로에서 다시 만나 휴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집트 관계자는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하마스 역시 카이로에 대표단을 보낼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사우디아리바아 매체 알아라비야방송은 하마스가 카이로 협상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며 인질 가운데 석방할 명단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 관계자들은 가자지구의 휴전이 3단계로 진행된다며 1단계가 6주일짜리 휴전이라고 설명했다. 하마스 측은 납치한 이스라엘 인질 1명당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수감자 10명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최종적으로 영구 휴전을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할 생각이 없다고 주장했다.

미 관계자는 "만약 하마스가 취약한 인질들의 석방을 수용한다면 가자지구에서는 오늘부터 당장 6주 동안 휴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대상은 병자와 다친 사람, 노약자와 여성"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기자들에게 “다음주 월요일(3월 4일)에 휴전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약 240명의 인질을 납치했으며 지난해 11월 휴전 당시 약 100명을 석방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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