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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인류 아닌 이윤 우선"… 고소 나선 머스크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3 18:12

수정 2024.03.03 18:12

비영리 계약 위반 주장 법적 공방
"대중화 취지와 달리 소스 감췄다"
이익 환수 명령·손해배상 요청도
오픈AI "회사 이탈 후회 탓" 비난
테슬라 합병 추진설 등 의혹 밝혀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와 샘 올트먼 CEO를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오픈AI와 올트먼이 인류에 대한 혜택보다 이윤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픈AI측은 머스크의 소송에 대해 '배가 아파서' 그런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머스크 "연구성과 및 기술개방" 주장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머스크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영리사업이 회사 설립 당시의 계약을 위반했다는 주장했다며 2월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소장에서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긴밀한 관계를 보이면서 회사의 당초 설립 약속인 오픈소스AI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픈AI는 회사 이름 그대로 AI 개발과 관련된 데이터를 일반대중에게 공개하기로 하고 출범했지만 MS의 지원을 받으면서부터는 돈맛이 들어 소스를 철저히 감추고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소장에서 "2015년 올트먼, 그레그 브록먼과 함께 인류의 이익을 위한 범용인공지능(AGI)을 개발하는 비영리 연구소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도 오픈AI의 웹사이트는 사명이 AGI가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주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계속 공언한다"면서 "그러나 현실에서 오픈AI는 폐쇄형 소스(closed-source)"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또 소장에서 올트먼이 오픈AI에서 불법적으로 번 돈을 포기하도록 명령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자신이 불특정 금액의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소송 결과로 배상을 받게 되면 이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오픈AI "회사떠난 후회서 비롯될 것"

머스크의 소송에 대해 오픈AI는 회사를 떠난 것에 대한 후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CNBC에 따르면 오픈AI는 1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머스크의 제소는 실상 자신이 공동창업한 회사에 남지 않고 떠난데 대한 후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픈AI 제이슨 권 최고전략가(CSO)는 "머스크의 이번 소송은 자신이 지금 현재 이 회사와 연계되지 못한데 따른 후회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론(머스크)이 그가 창업을 도왔던 회사를 상대로 이런 행동을 취하는 것을 본다는 것이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특히 그가 아직도 이곳에서 그 과업을 추진하고 있는 여러분 가운데 일부와 긴밀히 협력해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더 그렇다"고 말했다.

권 CSO는 머스크가 오픈AI 초기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았지만 흑심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가 한때 회사 과반 지분을 갖고 온전히 통제하고 회사를 장악한 뒤 나중에는 테슬라와 합병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 권 CSO의 주장이다.

그는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자회사가 됐다는 머스크의 주장도 반박했다.
권 CSO는 오픈AI가 독립된 회사라면서 "인류 보편의 이익을 위한 범용AI(AGI) 개발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머스크는 2015년 올트먼, 브록먼과 함께 오픈AI를 공동창업했다.
그러나 오픈AI를 사익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바꾸는 것을 놓고 올트먼과 충돌한 뒤 2018년 공동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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