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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안동댐 물 쓰게 해달라”..尹 민생토론회서 즉석 건의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4 16:31

수정 2024.03.04 17:31

홍준표 대구시장 즉석 건의
"대구-안동댐 관로사업 1조원 들어"
"생수 사먹는 비용 따지면 비싸지 않아"
尹 "지방정부 소통해 물 문제 대처"
"대구 근무해봐서 저도 차이 잘 안다"
신공항 삼성·포스코 참여 설득 요청도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 주제로 열린 열여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입장하며 홍준표 대구시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 주제로 열린 열여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입장하며 홍준표 대구시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4일 안동댐 물을 끌어다 쓰게 해 달라고 건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하는 민생토론회에서다. 예정에 없던 즉석 건의인데, 윤 대통령은 물 문제를 전체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구 경북대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은 대구' 주제 16번째 민생토론회를 열어 대구 교통망 확충과 첨단산업 육성, 현안 해결책 등을 제시했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다뤄지지 않은 물 문제를 거론했다.

홍 시장은 “광주광역시민들이 먹는 물은 영산강 물이 아니라 주암댐 등 댐 물이라 1급수를 원수로 사용하는데, 영남은 낙동강 물을 원수로 써서 아무리 정수해도 1급수를 먹을 수 없다”며 “그래서 한화진 환경부 장관에게 안동댐 물을 대구시민들에게 직접 공급하게 해 달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남한강 물이 남아도니 안동댐 도수터널을 이용해 보낼 수 있다고 제안했다”며 “이로써 안동댐 물을 늘 70% 유지하면서 (대구시민들도 쓰면) 물 문제가 일거에 해소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취임 이후 취수원을 다변화하는 ‘맑은물 하이웨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안동댐에서 대구의 문산·매곡정수장까지 직선으로 연결되는 도수로 건설을 구상하고 있다.

홍 시장은 “부산·경남 물 문제도 지리산을 함양 정도에서 댐으로 막으면 공급할 수 있다”며 “그래서 박형준 부산시장도 대구가 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눈 여겨봐서, 안동댐 물을 관로를 통해 받으면 부산도 낙동강을 원수로 사용할 수 없다고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에게 “대구-안동댐 관로사업에 1조원밖에 안 든다”며 “지금 대구시민들이 다들 생수를 사먹는데 그 비용을 따지면 관로사업이 비싼 게 아니다. 정부에 지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홍 시장이 물 문제를 말씀하셔서 국가 전체적으로 다시 한 번 물 문제를 각 지방정부들과 원활히 소통해 적극 대처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저도 과거에 (검사로서) 대구에서 근무할 때 관사가 동대구인 수성구 쪽이었는데 아침에 샤워하면 댐 물이 나와서 시원하고 좋다가도, 서부에 근무하는 친구의 관사에 가서 세수를 하면 물이 미지근했다”며 “댐 물과 강물의 차이를 저도 겪어봐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홍 시장은 대구경북 신공항 사업대행자(SPC) 구성에 들어갈 민간참여자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건설이 참여토록 설득해 달라고 요청키도 했다.


그는 "SPC 구성하는 데 건설경기가 좋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며 "가덕도신공항 노리는 현대건설은 빼고 (삼성그룹이 창업을 시작한) 대구니까 삼성물산 건설부문이랑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기업인 포스코의 포스코이앤씨가 꼭 좀 참여토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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