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대출 못 갚는 20·30 젊은 사장님 급증…30대 연체액 증가율 1년 새 62.5%↑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4 18:09

수정 2024.03.04 18:09

자영업자 3개월 이상 대출 연체 규모 1년 새 9조 증가
다중채무 자영업자 연체액은 7조, 연체율 3.15% 달해
다중채무 자영업자 20대 연체율 6.59%로 가장 높아
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 사진=뉴스1
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 사진=뉴스1

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 상가에 게시된 임대 안내문. 사진=뉴스1
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 상가에 게시된 임대 안내문.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고금리와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자영업자가 갚지 못하는 대출 규모가 1년 새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젊은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4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 가계·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사업자 335만8499명이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 규모(가계대출+기업대출)는 1109조665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말(327만3648명·1082조6258억원)과 비교해 1년 사이 대출자는 8만4851명(2.6%), 대출잔액은 27조400억원(2.5%) 더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이들의 3개월 이상 연체금액은 18조2941억원에서 27조3833억원으로 9조892억원(49.7%)이나 급증했다. 이들의 평균 연체율도 같은 기간 1.69%에서 2.47%로 약 0.8%포인트(p) 뛰었다.


다중채무 자영업자의 연채액이나 평균 연체율은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의 연체액(21조7955억원)은 2022년 말(14조2950억원)보다 7조505억원(52.5%)이나 증가했고, 평균 연체율도 2.12%에서 3.15%로 1.03%p 높아졌다.

이 같은 다중채무 자영업자는 전체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자영업자)는 현재 173만1283명으로, 전체 개인사업 대출자(335만8499명) 가운데 절반 이상(51.5%)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대출 규모는 16조3185억원으로 1년 전(675조3047억원)보다 2.4% 늘었다. 다중채무 개인사업자는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최대한의 대출을 받아 사실상 추가 대출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20·30대 자영업자의 연체액 증가율이 가장 가파른 것으로 조사됐다.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의 지난해 연체액 증가율을 연령별로 분석하면 30대(30∼39세)가 62.5%(1조7039억원→2조7691억원)로 가장 높았다. 이어 △60세 이상 58.0%(2조8989억원→4조5800억원) △50∼59세 56.0%(4조4550억원→6조9491억원) △40∼49세 43.7%(4조8811억원→7조127억원) △29세 이하 36.1%(3561억원→4846억원) 순이었다.

연체율은 29세 이하(6.59%)에서 가장 높았고 30대가 3.90%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40대(3.61%)·50대(2.95%)·60세 이상(2.51%)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연체율은 낮아졌다.
20·30세대 젊은 자영업자들이 대출 원금과 이자 상환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국내 신용평가기관인 나이스평가정보는 주요 시중은행을 비롯한 대다수의 금융기관이 대출자의 동의를 받아 이 업체에 대출자의 금융정보를 제공하거나 반대로 기업·개인의 대출·연체 이력 등을 받아 신용평가에 활용하고 있다.
즉, 나이스평가정보의 통계에 실제 대출 현황이 대부분 반영된다는 의미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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