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거래소, 선진 CCP로 위상 강화... 10년새 청산잔고 2000조 돌파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4 18:40

수정 2024.03.04 18:40

청산참여기관 총 64개사
외국계은행·증권사가 주도
한국거래소는 장외파생상품 중앙청산소(CCP) 청산 잔고가 2000조원을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원화 이자율스왑 거래의 청산 잔고는 2086조원으로 시행 초기인 2014년(210조원)에 비해 10배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원화 이자율스왑 거래 청산금액도 1280조원으로 2014년(213조원) 대비 6배 늘었다. 청산금액의 연평균 성장률은 24%에 달한다. 특히 2022년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로 원화 이자율스왑을 통한 헤지거래가 크게 확대됐으며, 이 가운데 만기 1년 이하 거래의 청산 증가가 두드러졌다.

거래소는 2009년 G20 합의에 따라 2013년 9월 청산업 인가를 받고, 이듬해 3월 원화 이자율스왑에 대한 청산 서비스를 개시했다.
거래소는 CCP로서 다자간 차감을 통해 결제 규모를 축소하는 한편 결제이행 보증을 통해 금융기관 파산 시에도 연쇄 도산 가능성을 차단하는 등 금융시장 안전판 역할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기준 청산 참여기관은 총 64개사로, 외국계 은행 17개사, 증권사 23개사, 국내 은행 13개사, 보험 5개사, 자산운용 6개사 등이다.

청산 도입 초기에는 국내 은행의 비중이 높았지만 2016년 이후 외국계 은행과 증권사가 청산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의 경우 거래소가 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격CCP 인증을 취득한 뒤 청산 참여가 늘었다.

지난해 업권별 청산 금액 비중은 증권사(46.0%)가 가장 높았고, 외국계 은행(38.6%), 국내은행(14.7%), 보험사(0.7%) 순이다.


거래소는 "앞으로 이자율스왑의 청산명세를 넓히고, 외환파생상품 등으로 청산대상상품 확대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영국 및 스위스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격CCP 인증을 취득해 리스크관리 체계를 개선하고, 선진 CCP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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