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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기인 줄 알았다"..손과 발 모두 '미라' 처럼 까맣게 썩은 여교사, 원인이?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5 05:40

수정 2024.03.05 05:40

美 50대 여성, 패혈증으로 팔꿈치 아래·무릎 아래 절단

미국의 50대 여성 셰리 무디가 패혈증을 앓고 팔과 다리를 결국 절단했다.(사진=NP)
미국의 50대 여성 셰리 무디가 패혈증을 앓고 팔과 다리를 결국 절단했다.(사진=NP)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50대 여성이 패혈증으로 팔과 다리가 썩어 미라처럼 검게 변한 사연이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셰리 무디(51)는 폐렴으로 인한 패혈증을 앓고 결국 사지를 절단했다.

무디는 지난해 4월 감기 기운을 느끼고 며칠 뒤 고열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갔다. 의료진은 그의 폐 양쪽에 생긴 이중 폐렴이 혈압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패혈성 쇼크를 일으켰다고 진단했다.


그가 복용하고 있던 관절염 약이 신체 면역력을 떨어뜨려 놓았기 때문에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무디가 혼수상태에 빠지자 의료진은 팔과 다리의 혈액 순환을 포기하는 대신 중요한 장기로 혈류를 되돌리는 약물 치료를 시행했다.

무디의 남편 데이비드는 “아내의 손과 다리가 죽어가는 것을 지켜봤다”며 “마치 미라처럼 검게 변했다”고 말했다.

결국 무디는 지난해 6월 팔꿈치 아래와 무릎 아래를 절단하고 8월에 퇴원했다.

데이비드는 무디를 돌보기 위해 직장까지 그만뒀다. 그는 “아내의 강인함에 경외심을 갖고 있다”며 “가끔 마음이 무너지지만 그저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한편, 패혈증은 혈액을 통해 우리 몸에 퍼진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등이 원인이 되어 다양한 장기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의미한다. 우리 몸 어느 장기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수일 내에 조직 및 장기가 손상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사율이 약 30%, 심각할 경우 50%, 패혈성 쇼크로 이어질 경우에는 최대 80%까지 높아질 수 있다.

특히 급성 패혈증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초기 증상을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열. 빠른 심장박동. 빠른 호흡’ 등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

패혈증은 발병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일반적인 초기 증상은 고열, 어지러움, 비정상적인 호흡수의 증가 등이다. 질병이 진행되면 혈압이 낮아지고, 신체의 말단 부위로의 혈액 공급이 줄어들면서 피부가 푸르거나 검게 변하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감염된 신체 부위의 절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


패혈증은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항생제 치료와 보존적 관리를 통해서 높은 확률로 완치될 수 있다.

미국의 50대 여성 셰리 무디가 패혈증을 앓고 팔과 다리를 결국 절단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퇴원 후 남편과 셰리(오른쪽사진). 사진=뉴욕포스트
미국의 50대 여성 셰리 무디가 패혈증을 앓고 팔과 다리를 결국 절단했다. 퇴원 후 남편과 셰리(오른쪽사진). 사진=뉴욕포스트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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