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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알, '양날의 검' 성소수자 마케팅 나선 속내는…

뉴스1

입력 2024.03.05 06:53

수정 2024.03.05 06:53

로레알 본사 내부 모습.ⓒ 뉴스1/김진희 기자.
로레알 본사 내부 모습.ⓒ 뉴스1/김진희 기자.


(키프리스제공)
(키프리스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로레알이 성소수자 지원에 나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소비경제의 '큰 손'으로 떠오른 핑크머니를 공략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인 성소수자 관련 마케팅은 역효과를 가져올 우려가 있어 소비자 반응에 관심이 모아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로레알은 최근 성소수자 지원 사업 관련 상표를 출원했다. '성소수자 커뮤니티 구성원 지지 단체의 프로그램 및 서비스에 대한 재정지원 및 재정 보증'을 하는 자선금 모금업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레알의 이같은 행보는 성소수자 지원에 나서면서 '핑크머니'를 잡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핑크경제'는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구매력과 경제적 영향을 의미하며 '핑크머니' 또는 '핑크마켓'이라고도 불린다.

LGBT 소비부문 서비스 제공 전문 기업인 LGBT캐피탈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성소수자의 연간 소비 규모는 3조9000억 달러(약 5165조 원)에 달하며 꾸준히 증가 추세다.

이에 '성적 다양성 존중'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어서다. 성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이미지로 '착한 기업' 이미지를 얻을 수 있고 이는 이윤 창출로도 이어진다.

로레알은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색을 입힌 알파벳 'K' 모양의 건물 이미지를 관련 사업 상표로 내놨다.

특히 로레알은 성소수자 지원 등 사회 활동으로 기업 이미지 인식 변화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과거 로레알은 백인 우월주의를 비난한 자사 모델 먼로 버그도프을 해고해 사회적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당시 로레알은 백인 우월주의자가 벌인 미국 샬러츠빌 유혈사태에 대한 버그도프의 SNS 글을 두고 인종적 편견을 담고 있다며 계약 해지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로레알 보이콧'이 벌어지기도 했다. 로레알의 조처가 인종적·성적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비판이 일면서다.

업계는 로레알의 성소수자 지원 사업 전략이 성공 유무에 관심이 모아진다. 성소수자 마케팅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어서다. 실제 성소수자 마케팅을 선보였다가 반대 역풍을 맞은 기업 사례도 잇따른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질주하던 맥주 브랜드 '버드 라이트'가 성소수자 협찬 이후 보수 지지층의 불매 운동이 이어지면서 20년 만에 2위 자리로 밀려났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 역시 지난해 성소수자(LGBTQ) 인권의 달인 6월을 앞두고 성소수자 관련 상품을 매장에 비치했다가 논란이 커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오비맥주는 2019년 제20회 서울퀴어퍼레이드를 맞아 자사 대표 브랜드 카스를 활용해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광고를 진행했다. 카스 캔 디자인에 무지개 색을 입힌 것.

이와 동시에 온오프라인에서는 카스 '불매 운동'이 벌어지는 등 역효과가 났다.


업계 관계자는 "성소수자 이슈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인 만큼 이를 활용한 마케팅은 업체로서는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로레알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