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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지켜주세요'…전북도 지휘부, 의료현장 점검 총력

강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5 09:16

수정 2024.03.05 09:16

전공의 의료현장 비우며 행정당국 전전긍긍
전북도 지휘부 의료현장 잇따라 방문해 사태 파악
김관영 전북도지사(중앙)가 지난달 22일 전북대병원을 찾아 의료공백 사태에도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과 환자를 격려했다. 전북도 제공
김관영 전북도지사(중앙)가 지난달 22일 전북대병원을 찾아 의료공백 사태에도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과 환자를 격려했다. 전북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사들이 병원을 비우며 의료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전북도가 연일 현장을 찾아 비상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5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의료 사태 초기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꾸려 의료 공백 상황에 대비했지만 최근 상황이 심상치 않자 비상진료대책본부로 TF를 확대했다.

전북도 비상진료대책본부는 임상규 행정부지사를 본부장으로 7개 대책반으로 구성됐다. 전북도가 도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특별팀을 늘려가는 모양새다.


특히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전북도 지휘부가 잇따라 병원 현장을 찾아 비상상황에 대한 사태 파악에 열중하고 있다.

김관영 도지사는 지난달 22일 도내 최대 병원인 전북대학교병원을 찾아 의료공백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일선에서 의료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울이는 의료진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의료계를 향한 호소문을 통해 "지금 우리는 지역과 필수의료 위기를 극복하고, 환자와 의료계 모두를 위해 더욱 든든한 의료체계를 만들기 위한 산고의 과정을 치르고 있다고 본다"라며 "그러나 환자 곁에는 의료인 여러분의 끊임없는 손길이 필요하다"고 의사들의 현장 복귀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전북도는 도민 여러분의 의료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디 (의사) 여러분을 믿고 도움을 요청하는 도민의 손길을 외면하지 말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임상규 전북도 행정부지사(중앙)가 지난 4일 남원의료원을 방문해 의료공백 사태에 대한 상황을 파악하고 의료진의 노고를 치하했다. 전북도 제공
임상규 전북도 행정부지사(중앙)가 지난 4일 남원의료원을 방문해 의료공백 사태에 대한 상황을 파악하고 의료진의 노고를 치하했다. 전북도 제공


임상규 행정부지사도 전날인 4일 남원의료원을 방문해 비상진료체계를 점검하고 의료진을 격려했다. 남원의료원은 1921년 개원해 100년간 지역을 지킨 도립병원이다. 그는 응급실 운영과 분만, 투석 등 필수의료체계 운영 현황을 살피고, 비상진료와 진료시간 확대에 따른 애로사항을 들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전주에 있는 예수병원을 찾아 전공의 이탈 상황을 확인하고 진료를 지속하고 있는 의료진들을 격려하며 비상진료체계를 점검했다.

임 부지사는 "각종 사고나 재해로 즉시 조치가 필요한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를 지속하고 있는 의료진에 감사하다"면서 "도민의 생명과 건강이 최우선이므로 지역 비상진료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달라"고 의료진에 당부했다.

이 같이 전북도는 병원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면서 각 시·군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선 병원에 차질이 생기면 공공의료기관이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판단에 지역보건기관 정책협의체를 통한 협력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보건소와 공공의료기관 연장 진료, 비대면 진료 확대, 파견 지원 등 비상진료대책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정우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비상진료대책을 철저히 수립하고 도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지역 의료단체들의 의견을 면밀히 수렴하는 등 의료대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지역에서 진료나 수술을 받지 못하는 피해를 입어 병원과 의사를 경찰에 고발하거나 소송을 제기하는 상황은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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