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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미연습 반발 "응분 대가 치를 것"...도발 재개 시사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5 15:29

수정 2024.03.05 15:29

지난달 14일 순항미사일 쏜 후 20일간 도발 중단
北 국방성 자유의 방패(FS) 겨냥해 '전쟁 연습' 규정
[파이낸셜뉴스]
전반기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 첫날인 4일 한미 공군의 대대급 연합공중훈련인 '쌍매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공군 제11전투비행단 122대대 소속 F-15K 전투기가 공군 오산기지에 전개하여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전반기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 첫날인 4일 한미 공군의 대대급 연합공중훈련인 '쌍매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공군 제11전투비행단 122대대 소속 F-15K 전투기가 공군 오산기지에 전개하여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북한이 전날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연습에 반발하는 국방성 명의의 담화를 발표하며 긴장을 재 고조시키면서 도발 재개를 시사했다.

북한 국방성은 5일 오전 발표한 성명에서 전반기 정례 연합 훈련인 자유의 방패(FS, Freedom Shield)를 겨냥해 '전쟁 연습'이라며 "미국과 대한민국은 자기들의 그릇된 선택이 가져올 안보 불안을 각일각 심각한 수준에서 체감하는 것으로써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국방성은 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은 적들의 모험주의적인 행동을 계속 주시할 것이며 조선반도 지역의 불안정한 안보 환경을 강력히 통제하기 위한 책임적인 군사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전날 "북한은 유리한 전략환경을 조성하고자 연합훈련과 한미 선거 일정에 맞춰 다양한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은 연초인 지난 1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 연속 서해 완충구역에 총 350여발의 포격을 가하며 올해 첫 무력도발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현재까지 열한 번째 미사일 도발이자, 순항미사일로는 다섯 번째로 무력 도발을 이어가면서 한반도 안보 상황을 갈수록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그러다 북한은 지난 2월 14일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순항미사일을 쏜 이후 올 들어 가장 긴 20일 동안 무력도발의 공백 기간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러시아로 보낼 무기를 비축하기 위해 무력도발을 중단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전날부터 오는 14일까지 열하루동안 실시하는 올 전반기 한미 연합연습 FS 기간 북한이 도발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후반기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진행 기간에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한 '천리마 1형'의 발사를 시도하고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쏘는 등 도발을 감행한 바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번 FS를 빌미로 북한이 무력도발을 벌일 수 있다고 보고 FS 첫날인 전날 미군 RC-135V(리벳 조인트) 정찰기와 한국 공군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 등이 띄우는 등 대북경계·감시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FS 연습 기간 미군 전략자산인 전략폭격기나 핵 추진 항공모함 등이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연습이 시작된 4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RC-12X 가드레일 정찰기가 이륙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오는 14일까지 지휘소 훈련(CPX)을 비롯해 북한 순항미사일 탐지·타격과 연합공중강습훈련, 공대지폭격훈련 등 실기동 훈련을 한반도 전역에서 실시한다. 사진=뉴시스
한미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연습이 시작된 4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RC-12X 가드레일 정찰기가 이륙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오는 14일까지 지휘소 훈련(CPX)을 비롯해 북한 순항미사일 탐지·타격과 연합공중강습훈련, 공대지폭격훈련 등 실기동 훈련을 한반도 전역에서 실시한다. 사진=뉴시스
<다음은 북한의 올해 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 일지>
△1월 5일 오전 = 서해 완충구역에 포격(200여발).

△1월 6일 오후 = 서해 완충구역에 포격(60여발).

△1월 7일 오후 = 서해 완충구역에 포격(90여발).

△1월 14일 오후 = 평양 일대에서 비행거리 1000여㎞. 고체연료 적용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추정.

△1월 19일 = 동해에서 수중핵무기체계 '해일-5-23' 시험 주장.(합참 "무기개발 동향 지속 추적·확인")
△1월 24일 오전 =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 발사.(北,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이라고 발표.)
△1월 28일 오전 = 동해 신포 일대에서 순항미사일 여러 발 발사.(北,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이라고 발표.)
△1월 30일 오전 =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 발사.(北,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이라고 발표.)
△2월 2일 오전 =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 발사.(北, 초대형 전투(탄두)부 위력시험과 신형 반항공(지대공)미사일 시험발사 발표)
△2월 11일 오후 = 240㎜ 조종방사포탄 탄도조종 사격시험.(합참 "관련 활동 실시간 추적·감시")
△2월 14일 오전 =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순항미사일 여러 발 포착.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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