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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이번엔 식물성 순대까지 만들었다.. 대안식품 R&D 고도화로 시장 혁신 나선다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5 12:00

수정 2024.03.05 12:00

신세계푸드 송현석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순대실록 대학로 본점에서 열린 '베러클래스'에서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파이낸셜뉴스 사진DB
신세계푸드 송현석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순대실록 대학로 본점에서 열린 '베러클래스'에서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파이낸셜뉴스 사진DB
[파이낸셜뉴스] 신세계푸드가 이번엔 100% 식물성 순대까지 만들었다. '순대 스테이크'로 유명한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순대실록'과 손잡고 170시간 숙성 비법을 더했더니 감쪽같은 맛이 탄생했다. 신세계푸드는 앞으로도 대안식품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역량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고기 그 이상의 다양한 식물성 대안식품을 꾸준히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4일 순대실록 본점에서 대안식품 개발방향 설명회 '베러클래스(Better Class)'를 열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대안식품 시장의 전망에 따른 대안식품 개발방향을 설명하고 순대를 비롯해 자사의 대안육, 대안유, 대안치즈 등을 선보였다.


2016년부터 대안식품 연구개발을 시작한 신세계푸드는 2021년 '고기 보다 더 나은 대안육으로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에 기여하자'는 의지를 담아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하며 대안식품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지난해에는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을 론칭하고, 다양한 종류의 식물성 간편식(PMR, Plant-based HMR)과 레스토랑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대안식품 경험 확대를 통한 시장 성장에 집중했다.

신세계푸드_대안식품 설명회 ‘베러클래스(Better Class)'에서 민중식 R&D 센터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_대안식품 설명회 ‘베러클래스(Better Class)'에서 민중식 R&D 센터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민중식 R&D센터장은 "국내외 대안식품 업체들이 대부분 대안육, 대안유, 대안치즈 등 원물이나소재 개발에 집중하다 보니 소비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식품으로 받아들여져 시장 확장이 더딘 측면이 있다"라며 "신세계푸드는 대안식품 시장 확장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대안식품의 사회적 가치뿐 아니라 뛰어난 맛과 품질을 부담 없이 간편하게 즐기며 긍정적인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기고 식물성 간편식이나 외식 메뉴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로 만든 순대볶음'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로 만든 순대볶음'
이 날 행사의 핵심은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와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볶음'이었다. 이 제품은 순대실록과 '더 나은 음식으로 소비자에게 다양한 음식 선택권을 제공하자'는 뜻을 모아 6개월간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됐다.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볶음'에 쓰인 식물성 순대는 대두단백, 당면, 양배추, 당근, 양파, 마늘 등 식물성 원료로 순대의 탱글한 식감을, 카카오 분말로 순대의 색상을 구현한 누드 순대다. 여기에 순대실록의 대표 메뉴인 순대곱창볶음의 양념과 채소를 한 번에 넣어 가정에서도 순대실록 매장에서 먹던 맵칼한 순대볶음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신세계푸드는 식물성 순대를 활용한 순대찜, 순대국 등의 메뉴도 함께 공개했다. 특별히 이날 함께 제공된 메뉴들은 육수부터 양념까지 메뉴에 사용된 모든 재료를 신세계푸드가 자체개발한 100% 식물성 소재로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신세계푸드는 귀리, 가루쌀 등 식물성 소재를 활용해 만든 식물성 우유와 라떼, 식물성 치즈 플래터 등도 함께 선보이며 대안식품 연구개발 역량을 선보이는 한편 향후 대안식품 카테고리 확장의 가능성도 제시했다.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로 만든 순대볶음' /사진=신세계푸드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로 만든 순대볶음' /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의 송현석 대표는 "저희가 지향하는 방향은 기존의 동물성 음식에 대한 비토를 하거나 무조건 대체하자는 게 아니다. 가장 좋은 대안식품은 기존의 식품보다 더 좋은 식품이라 생각한다"며 "동물에 대한 복지 뿐 아니라 그동안 동물성 단백질을 얻는 가운데 발생했던 불편함과 부족함을 채우고 소고기와 치즈 보다 더 미각적 만족을 하면서 즐길 수 있는 좋은 음식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과거 테슬라 전기차와 쥴이 전자담배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기존의 내연기관과 연초를 만들던 현대차와 필립모리스가 우려를 표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 업계를 선두하는 기업들이 되었고 새로운 시장에 동참했듯, 식품 산업 시장도 결국 저희가 문을 열어가고 있는 대안식품의 방향으로 움직이게 될 것으로 본다"며 "환경 오염의 이슈가 불거지고 우리의 먹거리 안전도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망망대해와 같은 대안식품의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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