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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이동통신 40년 역사, AI 전환으로 미래 준비해야"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5 14:00

수정 2024.03.05 14:00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4'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합작법인 및 자사 AI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4'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합작법인 및 자사 AI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빛나는 (이동통신) 40년 역사를 뒤로 하고 이제 우리는 AI라는 새로운 시대를 직면하고 있다. 마치 전기가 20세기 경제와 일상을 통째로 바꾼 것처럼 AI가 21세기 산업과 생활을 전면적으로 혁신할 것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가 'AI 시대, ICT(정보통신기술)가 가야 할 길'을 주제로 5일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이동통신 40주년 기념 토론회에 참석해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이한 SK텔레콤도 그간 축적해 온 역량과 자산을 토대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유 사장은 축사를 통해 "이를 통해 다시 한번 대한민국 산업 부흥에 기여하고 'AI 강국 대한민국'을 견인하는 새로운 사명을 실현할 것"이라며 "SK텔레콤은 AI피라미드 전략을 수립해 산업과 생활의 전 영역에서 AI 혁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AI는 새로운 미래로 가는 기회인 동시에 우리에게 새로운 과제와 책임도 요구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은 앞으로도 AI와 관련된 기대와 우려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선언했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도 “AI가 산업과 사회 모든 영역에 걸친 패러다임 변화를 촉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세계 주요국들은 글로벌 AI 주도권을 선점하고 AI로 자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오늘 토론회가 AI 시대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연세대도 이 중요한 여정에 함께 하겠다“고 했다.

이어 김경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과 권남훈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각각 ‘이동통신 40년 성과와 향후 ICT 정책 방향’과 ‘AI 시대, ICT가 가야 할 길: 전망과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경만 통신정책관은 지난 40년 ICT 분야의 성과를 짚어보고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 기반 대한민국 대전환 견인’을 앞으로의 ICT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통신 시장 경쟁구조 개선 및 경쟁 활성화를 통한 국민 편익 증진과 유무선 통신 인프라 고도화 △차세대 네트워크(6G) 관련 소프트웨어(SW) 중심 미래 기술 트렌드를 반영하는 6세대(6G) 이동통신 기술 개발∙표준화 주도, 프리-6G 시연 및 조기 상용화 △AI 혜택을 국민 삶 전반에 확산시키는 ‘AI 일상화’ 본격 확산, 혁신 AI 인프라 고도화, 글로벌 AI 파트너십 확장 등 세 가지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남훈 교수는 발표에서 이동통신이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및 멀티미디어를 넘어 5세대(5G) 이동통신/6G기반 융합 서비스(3차 진화)로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융합 시대의 ICT 정책은 이동통신 중심의 생태계에서 서비스∙기기∙플랫폼∙ 콘텐츠가 대립적 구도를 벗어나 선순환 고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AI 시대에 적절한 대응 여부가 기업, 산업, 국가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며 글로벌 빅테크와의 초거대언어모델(LLM) 경쟁을 위해 AI 응용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을 해소하고 통신사업자들은 통신을 넘어 AI와 접목함으로써 사업자간거래(B2B), 사업자와 소비자간 거래(B2C) 영역의 AI 전환에 조력자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후 토론에서는 조신 연세대 교수 주재로 여섯 명의 전문가가 다양하고 심도 있는 토론을 벌였다. 먼저 이동통신 분야에서 정부 정책, 연구소∙제조업체의 기술 개발, 이동통신사업자의 적극적 투자가 조화를 이뤄 지난 40년간 이동통신뿐 아니라 ICT 전반에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는 데 모든 토론자가 공감을 표했다.
또한 이런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정부, 공급자, 개별 참여자 위주 정책보다는 시장, 소비자, 전체 생태계 친화적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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