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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권향엽 사천' 논란에 "제 아내는 아무런 개인적 인연 없다"[2024 총선]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5 15:52

수정 2024.03.05 15:52

이재명, 긴급 기자회견서 정면돌파
"與 가짜뉴스, 반드시 책임지게 할 것"
권향엽, 전략공천 철회 요청 "당당히 경선"
민주 "황당무계, 김혜경과 사적 인연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긴급 현장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사천 논란과 김영주 부의장의 탈당 및 국민의힘 입당을 비판했다. 2024.3.5 [공동취재] saba@yna.co.kr (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긴급 현장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사천 논란과 김영주 부의장의 탈당 및 국민의힘 입당을 비판했다. 2024.3.5 [공동취재] saba@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권향엽 예비후보를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단수공천하면서 사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민주당이 "악의적 왜곡"이라고 반박하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재명 대표는 "그 사람(권 예비후보)이 어떻게 제 아내의 비서인가. 제 아내는 그 사람과 아무런 개인적 인연이 없다"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李 대표 "여당이 가짜뉴스 뿌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여당 비대위원장부터 당직자, 그리고 일부 악의적 언론들이 협작을 해서 가짜뉴스를 뿌리고 있다"며 국민의힘에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권 예비후보가 제 아내의 비서라는 둥 사천을 했다는 둥 가짜뉴스를 보도하는가 하면, 그걸 집권여당이 증폭시키면서 민주당의 공천 시스템을 폄하하고 정당은 공천행위를 사천으로 조작, 왜곡하고 있다"며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이 이래서야 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민주당은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을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하면서 현역 서동용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권 예비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서 의원은 "합당한 이유가 설명되지 않았다"며 재심을 요청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권 예비후보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에서 부인 김혜경씨를 보좌하는 배우자실 부실장을 지낸 것이 공천에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권 예비후보 공천에 대해 "겨자씨 한올 만큼의 합리성도 찾아볼 수 없다", "사천을 넘어 '명천'(이재명 공천)"이라며 맹공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제 아내는 그 사람과 아무런 개인적 인연이 없다. 대통령 민주당 후보의 아내였을 뿐이고 권 예비후보는 민주당의 당직자 출신으로서 대통령 후보 배우자실 여러명의 부실장 중에 한 명 이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그게 어떻게 개인의 비서로 전락할 수 있나. 어떻게 그걸 근거로 사천했다고 주장할 수 있나"라며 "지금까지는 인내해왔지만 앞으로 이 사안을 포함해서 가짜뉴스를 퍼뜨리거나 또는 가짜뉴스에 의존해서 선거질서를 어지럽히는 여당, 정부, 대통령까지도 모두 법적조치를 해서 언젠가는 반드시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권향엽 "전략공천 철회해달라..경선할 것"

이런 가운데 권 예비후보는 민주당에 전략공천 철회를 요구했다. 경선을 통해 당당하게 승리를 이끌어 내겠다는 입장이다.

권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광양시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에 전략공천을 철회해 달라고 요구한다. 당당히 경선에 임해 민주당 승리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권 예비후보는 국민의힘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개혁 공천이 국민의힘은 두려웠나보다"라며 "명백한 허위 사실이며, 공천 공정성을 훼손하는 악의적 주장이다. 음해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공보국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반박에 총력을 다했다. 민주당은 "(권 예비후보는) 20년 이상 당직자로 활동했고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균형인사비서관과 국회 부의장 비서실장 등을 역임한 경력을 무시하고 사천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악의적 왜곡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해당 지역을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한 이유에 대해 △전남 지역은 여성 국회의원이 없었던 점 △이번 총선에서도 여성 후보의 경선 참여 등 공천이 전무하다는 점 △당헌당규상 여성 30% 공천 조항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공천관리위가 여성 후보 전략공천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사천 논란은 황당무계한 보도"라고 반발했다.
서 최고위원은 "권 후보는 당의 당직자로 23년 넘게 있었고 문재인 정부 균형인사비서관을 지낸 아주 훌륭한 재원"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부실장으로 일했지만 (김혜경 씨를) 수행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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